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농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에 더 가깝게 놓여 있는 농촌지역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늘날 농촌지역 아이들의 생활은 도시 아이들의 생활과 다르지 않습니다. 농촌 아이들도 농사일을 모르고 지내며 자연에서 멀어져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기와 교감하면서 지내고 대부분 시간을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안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 많은 경우는 바로 ‘자연 결핍’으로 비롯된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이들은 축구나 피아노 치기를 놀이라기보다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체 스포츠 활동이 아니라 자연에서 흠뻑 빠져 노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축구단 활동이나 야구단 활동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도심을 벗어나 가까운 농장으로 가면 수확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가을입니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가전리에 미(米)애친애 농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이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이 있었습니다.



봄에 모내기를 해놓은 벼는 여름 동안 줄기가 자라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습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가을이 되면 벼잎도 벼 이삭도 누렇게 물이 들면서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면 수확을 해 우리가 먹는 쌀을 만들어줍니다.



도착한 아이들은 조용조용 닭장 구경을 마치고, 푸르른 채소가 나는 텃밭을 지나 마당에 모여 지금 막 뽑아온 벼의 뿌리를 보며 수염 같다며 신기해합니다.





마당에 앉아 본격적으로 쌀로 나오기 전 벼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벼 이삭을 훑어 손바닥에 올리고는 이게 뭐냐고 묻습니다. 쌀이라고 하자 이게 왜 쌀이냐면서 못 먹는 거라고 하더니 선생님이 껍질을 까보라고 하자 열심히 손톱으로 작은 볍씨를 낑낑대며 까더니 쌀이 나왔다고 자랑을 합니다. 볍씨를 여러 개 까서는 한꺼번에 넣고 오물거리더니 너무 고소하다고 좋아합니다. 한쪽에서는 벼를 자라게 한다며 알알이 떼어진 볍씨를 땅에 묻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벼가 어떻게 자라는 건지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손으로 까던 쌀이 도정기로 쉽게 까지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항상 먹던 쌀이라며 너도나도 한 줌씩 먹어봅니다.





아이들은 손을 깨끗이 씻고 난 후 체험장에서 떡 만들기 체험을 하였는데요, 혈액순환과 간의 정화에 좋은 비트와 노화 방지와 감기 예방에 좋은 단호박으로 색을 낸 떡 반죽으로 롤리팝 떡을 만들었습니다. 떡 만들기 체험은 요즘 우리 학생들에게는 낯선 음식이 되어 버린 떡을 직접 만들고 먹어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단맛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전통의 멋과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떡이 만들기 쉽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떡을 기다랗게 만든 후 두 가지 색을 돌돌 말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모양이 되었더니 그냥 반죽일 때 보다 더 맛있어 보였는지 사탕처럼 빨아먹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드린다면서 이쁘게 포장까지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농작물 수확체험과 이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와 시식 체험은 안전한 먹거리와 자녀의 식습관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측면이 있어 부모님들이 이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자연을 접하면 주의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창을 통해서 나무를 바라보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나무와 풀이 있는 곳에 있을 때 가장 효과가 컸고, 야외활동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까이 있는 자연과 충분히 교감하고, 자연의 색깔과 빛을 보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게 하고, 아울러 아이들이 만나는 자연은 반드시 놀이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에서는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모든 감각이 발달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여러 감각기관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지적인 성장에 필요한 인지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