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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시냇물... 되살아난 충남의 하천

2017.08.16(수) 23:51:37 | 권혜주 (이메일주소:skwovlf12@hanmail.net
               	skwovlf1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버스도 없던 깡촌 시골에 살면서 그래도 행복했던건 한여름 냉장고처럼 시원한 시냇물에 발 담그고 물장구치며 수박, 참외 등을 물에 동동 띄워놓고 먹던 추억 덕분 아닐까 싶다.
아니면 장마철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 여름날, 우산을 쓴 학생들이 길가를 줄지어 걸을때 ‘졸졸졸~~’ 흐르며 쉼 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시냇물 소리도 우리에겐 영원히 잊을수 없는 어릴적 추억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오늘에 이르러 보니 이제는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웬 난데없는 ‘녹조라떼’라는 말을 만들어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강물에 녹조가 끼어 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녹조가 끼는 것은 강물 안에 있는 부유물이 썩고 부풀어 그것이 영양분이 되어 녹조 플랑크톤이 과잉번식해 생기는거란다.
강물 안의 부유물은 어디서 생긴걸까? 강물로 유입된 시냇물이 주범이다. 맑은 시냇물이야 그럴리 없지만 우리가 어릴적에 수박 담그고 물장구치며 놀았던 그 시냇물이 이제는 제대로 관리가 안돼 온갖 쓰레기와 가정폐수까지 흘러들어 그렇게 변질된 것이다.
그게 24시간 지속적으로 강으로 흘러들어갔으니 온 나라의 강이 녹조라떼로 변하는게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차,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대책을 세워야지”
정부가 나섰다. 물론 그 전부터 하천을 정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있어왔지만 이제는 포상금까지 내걸고 하천을 잘 가꾸는 지자체에는 상금과 인센티브까지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저런 노력 덕분에 지금은 전국의 하천과 강이 많이 맑아지고 나아졌다.
 
국민안전처는 해마다 전국에서 하천을 잘 가꾼 지자체에게 포상을 하는 '아름답고 안전한 소하천 가꾸기 공모전'을 시행하는데 금년에는 4월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실시했다.
여기서 우리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안살목천(川)이 아름다운 하천으로 선정돼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예산 안살목천으로 가는 길, 황새공원이 거기에 있다는 안내판이 반겨 맞는다

▲ 예산 안살목천으로 가는 길, 황새공원이 있다는 안내판이 반겨 맞는다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1


황새공원이 있는 시목리

▲ 황새공원이 있는 시목1리


예산군 대리 안살목천이 어디에 있지? 당연히 광시면 대리에 있다. 그러나 이런 답을 듣자는게 아니다.
대리 안살목천은 다름 아닌 예산의 그 유명한 황새공원을 휘감아 도는 하천이다.
 
황새공원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한반도에서 멸종된 황새를 복원해 인공 서식지를 만들어 자라게 하고 거기서 자연부화까지 시켜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한민국 유일의 황새 서식 메카이다.
황새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먹잇감이 풍부해야 하고 먹잇감이 있으려면 붕어나 미꾸라지 같은게 살수있는 수생환경이 우수해야 한다.
특히 여기서 가장 큰 관건은 붕어 미꾸라지 송사리 같은 것들이 자랄수 있도록 주변 농경지에서 농약살포를 거의 하지 말아야 한다. 황새가 한반도에서 멸종된 이유도 농약 때문에 먹잇감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산군에서는 황새공원을 유치하면서 공원이 위치한 광시면 일대의 농경지에 농약살포를 거의 중지하다시피 한 친환경 농법으로 바꾸었고, 황새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반경인 대리 안살목천에도 황새의 먹잇감이 풍부해진 것이다.
 

이곳이 안살목천

▲ 이곳이 안살목천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2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3


마을 주민들이 아주 잘 가꾸어 놓았기에 마치 청정한 늪지같은 모습이다

▲ 마을 주민들이 아주 잘 가꾸어 놓았기에 마치 청정한 늪지같은 모습이다


그런 황새공원을 끼고 있는 안살목천이다 보니 예산군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황새공원을 건립과 동시에 본격적인 하천의 친수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장 황새서식지를 복원하면서 수계차원의 체계적인 치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하천 환경조성에 따른 생태계 회복 및 쾌적한 수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에 11억 8800만원을 투입해 소하천 정비공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안살목천 상류에는 살목지와 보강지가 위치해 전국에서 황새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예산군은 하천 내에 인공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사람과 황새가 어우러져 공존하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관심과 군의 정책적 노력이 더 빛을 발해 우수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온갖 수초와 수생식물들이 조화를 이뤄어 잘 살고있다. 여기에 황새의 먹이가 서식하는 것이다.

▲ 온갖 수초와 수생식물들이 조화를 이뤄 잘 살고있다. 여기에 황새의 먹이가 서식하는 것이다.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4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5


황새살린 예산 안살목천, 장관상 수상이오! 6


수생식물이 전형적인 늪지 식물들의 군락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 수생식물이 전형적인 늪지 식물들의 군락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소하천 가꾸기 공모전은 소하천에 대한 치수 위주의 획일적인 직선화 정비에서 탈피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친환경적인 정비를 유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이라 한다.
 
사실 하천정비라고 해서 과거에 추진하는 결과를 보면 구불구불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던 친근하고 정감있는 그것을 일직선 고속도로처럼 밀어 놓고 그 바닥과 양 옆은 콘크리트로 덮어 놓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건 하천이 아니라 사실상 콘크리트 배수로일 뿐이었다. 전국의 많은 하천이 그렇게 망가졌다.
하지만 뒤늦게 자각이 일어 이런 방식과 기계적 정비를 피하고자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를 하기 시작한게 지금의 아름다운 하천정비 사업인 것이다.
 

하천에 핀 예쁜 들꽃

▲ 하천에 핀 예쁜 들꽃


맑고 투명한 하천의 1급수

▲ 맑고 투명한 하천의 1급수


하천의 주인이 납시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물가에 사는 작은 잠자리...

▲ 하천의 주인이 납시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물가에 사는 작은 잠자리...


사진쟁이를 위해 모델이 되어준 고마운 친구들.

▲ 사진쟁이를 위해 모델이 되어준 고마운 친구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자치단체에는 단체표창과 함께 내년 설계 및 보상비 등 소하천 정비에 필요한 국비 1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란다.
주민들의 합심 노력과 예산군의 행정적 뒷받침이 혼연일체가 되어 안살목천이 아름답고 예쁜 하천으로 거듭났으니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아울러 정부에서 포상금을 받아 이것으로 황새공원이 더 우수한 황새복원 사업지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투자가 늘어나고, 특히 황새복원을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일정부분 손실도 감수한 지역주민들에게 격려와 따스한 지원이 함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곳은? 안살목천과 붙어 있는 황새공원이다.

▲ 이곳은 안살목천과 붙어 있는 황새공원이다.


황새들이 노닐고 있다.

▲ 황새들이 노닐고 있다.


황새들의 망중한

▲ 황새들의 망중한


이녀석들. 잘 자라고 잘 적응해서 우리 땅에 영원토록 발 붙이고 사라주길 바란다...

▲ 이녀석들. 잘 자라고 잘 적응해서 우리 땅에 영원토록 발 붙이고 사라주길 바란다.


참고로 현재 황새공원에는 자연 부화한 아기 황새 9마리가 둥지를 떠나 자연으로 날아올랐다. 이 아기 황새들은 지난해 자연 방사된 황새들 중 3쌍의 번식 쌍으로부터 지난 3∼5월 태어났으며, 지난 7월 11일 마지막 3마리를 끝으로 모두 둥지를 떠났다.
둥지에서 내려 온 어린 황새들은 어미 황새를 따라 다니며 어미가 논바닥에 토해준 먹이를 먹고,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이미 주변의 광시면 주민들이 친환경농법으로 가꾼 논에서 붕어, 미꾸라지, 송사리를 잡아 먹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황새복원지, 그리고 그곳을 감싸고 도는 안살목천의 아름다운 탈바꿈, 모두 다 우리 충남의 ‘홍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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