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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산 수덕사의 겨울

2017.02.14(화) 10:19:48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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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이면 겹매화와 황매화,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나기도 하는 곳, 이미 입춘이 지났음에도 봄이라 하기엔 아직 이를듯 싶다. 찾아간 날은 갑자기 진눈깨비와 강풍으로 마지막 한파가 절정을 달한다는 날이었다. 이거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어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나오다가 다시 돌아서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까지 걸음을 한게 어디냐 싶어 마음을 고쳐먹고 매표소앞까지 올 무렵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멈췄고 변화무싼했던 하늘도 안정을 되찾아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파란 하늘과 구름을 선보였다.

예산수덕사의겨울 2

수덕사로 향하는 길에는 실제로 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겠지만 걸어 올라가는 길이 마치 미술관 갤러리를 연상하는 듯 해 양 옆으로 조성된 조각들을 감상하며 오르다보면 심심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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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경내를 돌아본 후 수덕사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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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덕사 미술관 바로 옆에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하던 수덕여관과 우물, 암각화를 포함한 일대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함께 둘러보아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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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매표소와 수덕사 미술관, 수덕여관,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을 차례로 지나면 황하정루까지 꽤 많은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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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웅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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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금강보탑과 뒤로는 대웅전이 보이는 곳에서 수덕사의 경내를 담아보았다. 그러고보니 수덕사를 찾은지가 꽤 되었다. 당시에 자주 찾아갈 때만 하더라도 경내는 부처님오신날과 상관없이 연등으로 가득차 있어 제대로 된 사찰 내부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었고 안내문도 새롭게 교체되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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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산 수덕사는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554~597) 때 고승 지명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30대 왕 무왕 때 혜현이 《묘법연화경》을 강설하였고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하였으며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2년(1865)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오늘까지 이른다. 수덕사 경내에는 국보인 대웅전을 비롯해 청련당, 백련당, 조인정사, 황하정루, 근역성보관, 금강문, 천왕문, 일주문의 당우를 갖추고 있으며 통일신라말 고려초에 제작된 삼층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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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곳은 국보 제49호인 대웅전이다. 안내문을 살펴보면 석가·아미타·약사 삼존불을 모신 대웅전은 1937년 수리공사 때 발견된 묵서의 내용으로 보아 1308년(충렬왕 34년)에 건립되었다. 건축은 고려시대에 유행된 주심포 양식이고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맞배지붕이다. 바른 돌쌓기 형식의 기단에 사각형의 자연석으로 기둥 놓을 자리를 붇돋게 조각한 주춧돌을 놓았고, 그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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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의 각 칸에는 섬세한 빗살 3분 합문이 있고, 측면에는 맨 앞쪽에 출입문을 설치하였다. 뒷면에는 각 칸에 문을 장식하고 있지만 중앙 칸에만 문을 달았다. 외부에 노출된 가구는 나무가 간직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며, 측면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의 구도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건축된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뛰어난 점으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대웅전 건물 내부 대들보에 남아있는 금룡도는 우아한 색채와 생동감있는 필치의 걸작으로 고려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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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흘림기둥이라고 하면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예산 수덕사의 배흘림기둥 또한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호) 다음으로 국내에서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한다. 특히 형형색색 원색적인 색감을 칠하지 않고 그대로 둔 배흘림기둥과 빗살문의 목재들이 가장 인상깊었다. 밑둥은 오래되어 임시조치를 취한 곳들도 있었는데 후대에도 강건히 이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주었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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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종교가 없어도 산사의 겨울은 엄마의 품처럼 언제나 넉넉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르는 길은 계단도 많고 경사도 다소 높지만 자연친화적인 미술관을 관람하고 산책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덕숭산 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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