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대산항)-롱청시(롱얜항) 위치 및 국제여객선 운항 경로
국제여객항로 카페리선 취항
충청권 첫 국제 관문항 개설
제24차 한·중 해운회담 합의
충남에서 곧바로 외국을 왕래하는 최초의 국제 교통편이 내년에 개통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31일 강원 양양에서 열린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대산-롱얜(龍眼) 항로의 국제여객선 선종(船種)을 쾌속선에서 카페리선으로 변경하고, 내년에 취항하기로 합의했다.
쾌속선은 사람만 탈 수 있는 여객선, 카페리선(car ferry)은 여객과 차량·화물을 함께 운송하는 여객선을 말한다.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山東省) 롱청시(榮成市) 롱얜항(龍眼港)을 드나드는 339km 거리의 바닷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양국 간 운항 노선 중 거리가 가장 짧다.
대산 국제여객선 항로 개설은 지난 2010년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처음 결정됐다. 이어 2013년 대산항 국제여객 부두 및 터미널 건립공사를 착수, 올 5월 준공함으로써 취항을 위한 인프라(기반시설)를 완전히 구축했다.
카페리는 여객과 함께 수·출입 컨테이너를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여객만 운송하는 쾌속선에 비해 채산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쾌속선은 대산항에서 롱얜항까지 5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카페리는 9~10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평택항에서 출발하는 평택-롱얜 항로의 경우 일반 카페리선이 시속 24노트(44.45km/h)의 속력으로 388km를 운항해 12~13시간(출·입국 절차 포함)이 걸린다.
이에 비해 대산항에서 출발하는 대산~롱얜 항로는 평택-롱얜 간 선종과 비슷한 일반 카페리선이 339km 거리를 운항해 9~1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은 초기 2만톤급 카페리선을 구입해 2~3년 간 운항한 뒤 2만5천톤급을 새로이 건조해 투입하고, 운임은 기존 운항노선(인천, 평택, 군산)을 감안할 예정이다.
대산항 종합항만으로 육성
충남도는 대산항을 다기능 종합항만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항만 배후의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지원기능을 강화해 대(對)중국 수출 중심항만으로 육성하면서 충청권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국제여객선 취항을 통해 관광항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산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물동량 처리 실적 6위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기존 당진-대전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대산-당진고속도로가 2022년쯤 개통되면 물류와 관광을 겸한 중부권 최대 항만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국제여객선 운항 선사(船社)의 초기 손실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연내 개정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지난 2011년 ‘항만 컨테이너 화물 유치 지원조례’를 제정, 컨테이너 화물 처리사업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대산-롱얜 항로를 운항하는 운송사업자를 조례상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초기 손실금을 일정 기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또 신성장 동력인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해당 사업자도 지원 대상에 넣을 방침이다. 크루즈선(cruise)은 .항해를 통한 유람 목적의 여객선을 말한다.
앞서 충남도와 서산시, 대산지방해양수산청, 그리고 양국의 운항시업자인 대아컨소시엄과 롱청(榮成)대룡해운은 지난 2013년 4월 19일 ‘대산-롱얜 간 외항 정기여객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충남도 맹부영 해양수산국장은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의 선종 변경 여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 서산시와 함께 해양수산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국제여객선이 조기에 취항할 수 있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 ‘바닷길’ 준비 총력
서산시는 대산-롱얜 항로 개설의 가장 큰 난제였던 선종 변경 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대산항의 국제여객선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산시는 빠른 시일 내 운항사업자와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과 선박 확보 등 절차를 밟고 내년 4월 경 국제여객선을 정식 취항시킬 계획이다.
대산항은 개항 이후 최다인 10개의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국제여객항로가 개설되면 충청권 최초의 국제관문항 역할이 증???될 전망이다.
한편 이완섭 서산시장은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을 앞두고 지난 7월 5~6일 중국을 방문, 류창쑹(劉昌松) 롱청시장과 운항사업자인 시샤코우(西霞口)그룹 전은영(田恩榮)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해 노력해주신 해양수산부와 충남도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길고 긴 항해의 끝이 보이는 만큼 내년 4월에 반드시 취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044-200-5718
●충남도 해운항만과 041-635-4821
●서산시 항만물류과 041-660-2349
/김용진 kimpress@korea.kr
용어 해설
☞ 선박안전법 : 여객선이란 13인이상의 여객을 운송할 수 있는 선 박을 말함
☞ 해운법 : 여객선이란 선박안 전법에 따른 선박으로서 해양수산부령(시행규칙)으로 정함
☞ 해운법 시행규칙 : 여객선의 종류에는 여객 전용 여객·화물 겸용이 있고, 여객·화물 겸용 여객선은 다시 3가지로 구분.
▲일반 카페리 : 밀폐된 차량구역에 차량을 싣고 나를 수 있는 선박(운항속도 25노트 미만·사진)
▲쾌속 카페리 : 밀폐된 차량구역에 차량을 싣고 나를 수 있는 선박(운항속도 25노트 이상)
▲차도선(車渡船) : 개방된 차량구역에 차량을 싣고 나를 수 있는 선박
대산 - 롱얜(龍眼) 항로 국제여객선 취항 개요
□ 항로 개요
▶항로 :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항 ↔ 중국 산둥성 롱청시 롱얜항
▶거리 : 339km(한·중 간 최단거리)
▶항차 : 국제여객선 주(週) 3항차
▶운항 : 2만~2만5천톤급, 여객 1,000명, 컨테이너 150 TEU 예정
▶사업주체 : 한국 대아컨소시엄 + 중국 시샤코우그룹
□ 추진 경위
▶2010. 11. : 제18차 한·중 해운회담, 서산-롱얜 항로 개설 확정
▶2011. 12. : 국제여객 부두 및 터미널 설계비 확보(국비 13억원)
▶2013. 12. : 국제여객 부두 및 터미널 건립공사 착공(국비 총 344억원)
▶2016. 5. : 대산항 국제여객 부두 및 터미널 건립공사 준공
▶2016. 8. : 제24차 한·중 해운회담, 카페리선으로 선종 변경 확정
▶2016. 9. : 합작법인 설립, 선박 확보,시범 운항 등 취항 준비(~2017. 3.)
▶2017. 4. : 대산항-롱얜항 국제여객선 취항 목표
▲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 지난 5월 준공한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 중국 산둥성 롱청시 롱얜항 부두 및 국제여객터미널<왼쪽>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