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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청년의 홀로서기, 금산으로 가보세요

금산 간디학교 청년자립공동체 카페 들락날락의 '아랑곳'

2016.08.22(월) 12:27:30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대 나와서 노는 아들보다 고등학교 졸업한뒤 공무원 시험 붙은 아들이 훨씬 낫다’고 하는 시절이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오늘도 구직을 위해 취업박람회장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여주며 ‘취업절벽’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한다.
일자리가 태부족이고 취업도 힘들고 다같이 어려운 요즘, 취업만이 정답일까. 혹은 취업이 아닌 스스로 어떤 일을 하는 방안은 없을까. 또한 내가 스스로 서려면 어디서 무엇부터 해야할까. 이런저런 고민과 의문이 들지만 어디서 딱히 대답을 듣기 어렵다.
 
그런 고민을 가진 청년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 충남 금산의 간디학교에 마련된 청년자립공동체 카페 ‘들락날락’의 <아랑곳>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
 
금산 간디학교 전경
▲ 금산 간디학교 전경

청년의홀로서기금산으로가보세요 1

청년 네트워크 들락날락의 아랑곳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사)숲속마을작은학교(금산 간디학교)에서 운영하는 지역청년커뮤니티다.
이곳에서는 청년자립대학 아랑곳을 운영하면서 지역형 청년허브의 역할을 하고있다.
아랑곳에서는 지역 청년의 자립을 위해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하고 도움도 주고 정보를 교환하며 고민도 함께 나눈다. 서로간의 똑같은 눈높이에서 이런 노력을 함께 하다보면 새로운 돌파구와 대안도 떠오르고 힘을 합쳐 난관도 극복해 나가며 자립을 위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수도 있다.
 
교과과정은 소셜 커뮤니티, 문화예술, 청년 창업 등 3가지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수업은 숲에서 살기, 시골집 고쳐 살기, 인문학, 몸공부, 청년 창업 등으로 진행되며 현재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간디학교 청년자립공동체 들날랄락의 도서관
▲ 간디학교 청년자립공동체 들락날락의 도서관

(사)숲속마을작은학교는 충남 금산군에서 금산간디학교라는 대안학교를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고등교육과정에서는 인턴십, 졸업논문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20대를 준비하고, 사회로 내보내야 하는데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각자의 삶을 찾아 전국으로 다시 흩어지게 되었고, 학교는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 현실은 시간이 갈수록 쉽지 않았다. 취업 절벽에 맞부닥친 20대의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의미를 찾기보다는 치열하고 경쟁적인 분위기, 청년 실업 등의 사회현실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별다른 고민없이 대학을 가거나, 알바나 하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청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취업교육 장면
▲ 취업교육 장면

들락날락의 박성연선생님이 청년자립공동체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 들락날락의 박성연선생님이 청년자립공동체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13년에 이곳 간디학교 안에 청년공동체 별에 별꼴이라는 사회적응 프로그램(캠프)를 만들었다. 졸업생과 문화기획을 하는 청년이 만나 시작하게 된 별에별꼴은 청년들의 행복한 자립을 추구하고 함께 행복하자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되었고, 금산군이라는 지역에서 졸업생을 포함한 청년들이 삶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별에별꼴에서 주최하는 캠핑 페스티벌에서는 전국의 청년들 100여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전원적인 분위기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쉼과 힐링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별에별꼴과 금산간디학교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청년들의 놀이터,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이 별에별꼴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성과를 구체화시킨 또 하나의 모델로 탄생한게 들락날락의 청년자립학교 ‘아랑곳’이다.
청년 자립의 기회와 역량을 키워보고자 그 연장선에서 금산문화의집과 교보생명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공모사업에 충남 청소년 청년 네트워크 카페 ‘들락날락’이 선정된 것이다.
여기서 1억원이라는 예산을 받아 작년부터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 ‘아랑곳’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들락날락 아랑곳에는 중학생 70여명, 고등학생 70여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강하고 있으며 일반 청년들도 20명이 속해있다.
 
이들은 각 3개의 파트로 커리큘럼을 나누어 강의를 진행하며 자립을 준비한다.
 
제일 먼저 문화예술분과. 여기서는 언어, 사회, 철학을 공부한다.
신화, 어원 공부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파고들며, 내 자신의 근본 또한 확립하는 과정으로 고전읽기를 통해 독서 습관을 기르고,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힌다.
수많은 자극과 과열된 정보들의 세계에서 한발 떨어져 첨예한 시각과 올바른 가치 판단력을 길러준다.
 
몸치유 프로그램의 지압 과정.
▲ 몸치유 프로그램의 지압 과정.

그리고 몸치유 이야기도 있다. 과정 이름이 참 재미있다.
청년들은 의료기관이 가깝지 않은 시골에 살면서 건강을 잃거나 위급시 당황하게 된다. 아플 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있게 하는게 몸치유 이야기다.
시골에 살면서 건강이 나빠지면 안되기에 자신과 동료의 건강을 챙겨줄수 있는 기본 소양을 배운다. 이런 몸공부를 통해 건강한 시골살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동양철학과 한방치료, 여러 민간요법의 기본이 되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가르치고 자연의 연결성을 확인하고 느낀다. 지압, 부항, 뜸, 침,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몸의 체질과 병증에 맞는 건강법과 치료방법을 체득한다.
 
소셜커뮤니티분과의 숲속에서 살아보기 캠프
▲ 소셜커뮤니티분과의 내집짓기와 숲속에서 살아보기 캠프

세 번째가 소셜커뮤니티 분과다.
그중 숲에서 살기는 숲의 모습과 생태적 기능을 알고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과정이다. 숲을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고, 생태적으로 가꾸는 법을 알아보며 숲과 함게 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깨우친다.
시골집 고쳐 살기도 있는데 이는 생태적 관점에서 집을 들여다보고, 자연에 해를 덜 끼치는 집수리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삶에 필요한 밀착형 실전기술을 습득하고 공동 노동을 통해 함께 짓기의 경험과 의미를 나눠본다.
 
창업분과의 강의와 회식겸 토론.
▲ 창업분과의 강의와 회식겸 토론.

네 번째가 청년창업분과다.
프로젝트형 팀 활동을 통해 창업의 핵심 가치와 주요 원리를 학습하며 관심분야의 아이템을 활용한 창업과정을 해낼 수 있는 실제 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 몇몇이 한자리에 모였다.
▲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 몇몇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 잘할수 있어요. 지켜봐 주세요!"

시작이 반이라 했다. ‘시골에서 뭘 얼마나 하겠어?’라는 시선과 의문도 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들락날락의 아랑곳에서는 그런 시선이나 편견따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에서도 양질의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청년들 스스로 증명해내 보이고 있다.

지역형 청년허브를 지향하는 들락날락의 실험과 도전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아니 함께 하는 이 순간 행복하다 느끼면 이것이 진정 멋진 삶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간디학교, 들락날락, 그리고 아랑곳의 멋지고 화려한 날갯짓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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