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1리는 누가 봐도 참 예쁘고 깔끔하게 정비된 멋진 마을이다.
이 마을에 가보면 잘 정비된 마을 환경에 감탄을 금할수 없다. 그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낡은 농촌주택을 새로 짓고, 도로를 깨끗이 정비하고, 주택 담장은 벽화로 바꾸었고 담장 위와 중간에는 예쁜 도자기를 만들어 장식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동1리는 지난 6월 26일에 발표된 ‘제3회 충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 환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마을은 청동1리 뿐만 아니라 체험 소득 분야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 문화 복지 분야 태안군 이원면 내2리, 농촌운동 분야 보령시 천북면 학성3리, 시군분야 논산시, 읍면분야 보령시 남포면이 선정됐다.
이번에 입상한 마을들은 정부에서 주관하는 ‘제3회 전국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충청남도를 대표해 참가하게 된다.
 
청동1리가 얼마나 예쁜 마을인지 직접 찾아가 보면 금세 알수있다.
예쁘게 잘 가꾸어 놓은 이 마을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충청남도의 모든 농촌마을이 이렇게 단합된 마음과 노력으로 살기좋고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갖게 된다.
   


연산면은 대추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연산면 소재지를 돌아 청동1리로 가기 위해서는 이 철로 밑의 굴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검게 채색된 목재 장식에 하얀 글씨로 마을안내를 해놓은 센스가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세워져 있는 마을안내 표지석이 방문객을 반겨 맞는다.
‘햇빛 밝은 청동1리’라는 조형물이 멋지게 세워져 있다.
 




와~ 정말 예쁘다. 우리 농촌 마을이 이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던가 의심이 갈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다. 빨간 꽃들이 외부 손님을 맞이하며 하늘하늘 피어있고, 도로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쓰레기 하나 없었다.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불법소각 흔적조차 없었다.
   


마을 한복판 마을회관 앞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조형물, 마을 입구를 굽어보며 이곳을 오가는 마을사람들에게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해 주는 모습이다.
 






마을 안 길가. 도로는 담배꽁초 하나 없고 농가주택 담장 벽면은 연한 적색 벽돌로 쌓아 여늬 도시 주택에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담벼락에 붙어 있는 조각품과 담장 위에 설치 돼있는 아기자기한 석조각 예술품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마을 경관을 살려주고 있었다.
 


붉은색 꽃은 여전히 바람에 살랑거리며 이 마을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화가 난 사람도 이 꽃길을 걸으면 금세 콧노래가 흘러 나올것 만 같다.
 


청동1리 조성일 이장. 그동안 마을을 어떻게 가꾸어 왔는지, 그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서로 협조하며 양보하고 배려했던 과정들을 소상히 알려주었다.
서로간의 믿음과 그런 노력 덕분에 오늘날 충청남도에서 가장 깔끔하고 쾌적하며 예쁜 마을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을회관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나무는 공동샘물 바로 옆에 심어져 있는 것이다.
여기엔 이렇게 목재 데크를 만들어 놓고 의자까지 있어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다.
 


조성일 이장이 가리키고 있는 이 타일벽화는 마을회관 오른쪽 벽면의 모습이다.
콘크리트 건물 벽면조차도 이렇게 타일벽화로 예쁘게 치장을 해 주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고 마을회관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전해준다.
 
자, 이제부턴 청동1리 마을이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하면서 보자.
 


이 사진, 마을 정비를 하기 전 모습이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허물어져 가는 수십년전의 콘크리트 담장이 금세라도 쓰러질 것만 같다.
 


그런데... 위 건물과 담벼락이 이렇게 탈바꿈 했다. 아주 예쁘다. 두 사진을 비교하지 않았더라면 청동1리가 얼마나 크게 변신했는지 가늠이 어려웠을텐데 이렇게 비교하니 실감이 난다.
 


그리고 두 번째 이 사진. 역시 앞서의 낡은 주택과 담장에 버금간다.
수십년 넘은 녹슨 철제 대문이 안쓰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 가옥도 대변신을 했다. 농촌 주택의 변신은 무죄!
 


마을회관 옆의 공동샘물. 낡은 콘크리트와 함께 샘물 안에는 이끼가 시퍼렇게 자라고 그야말로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러나 이 샘 역시 ‘언제나 마르지 않는 우물’이라는 예쁜 안내문과 함께 환골탈태 했다. 거무튀튀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붉은 벽돌 옷으로 갈아입었다.
 


손 보기 전의 평범한 마을회관 벽면과 건물.
 


이 마을회관도 멋진 조형물을 앞에 세워두고 꽃밭까지 가꿔 새로 거듭났다. 요즘 무더위에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이곳에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시원하게 여름을 나고 계신단다.
 








다시 보는 마을 담장 위의 조각품들.
보면 볼수록 도자기로 구운 예술 조형물이 농촌의 담장과 잘 어울린다. 지나치게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함도 없는, 다만 농촌의 이미지에 맞는 소박함으로 밝게 웃는 모습 그대로다.
 
원래 이 마을은 2012년 충남도 공공디자인 공모사업 <시골마을 풍경스케치>에 논산시 대표로 출전한 1호 마을이었다.
당시 <양지뜸 도자기 굽는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농산어촌부문에 응모했던게 최초였고 이게 가능했던 것도 마을을 이렇게 도자기 위주로 예쁘게 꾸며 놓았던 덕분이었다고 한다.
그후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주최, 한국도시설계학회, 한국경관학회, 한국공공디자인학회 주관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경관 대상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던 것이다.
 
“우리 마을이 얼마나 예쁘고 살기 좋은 곳인지 알려드릴까요? 최근 3년동안 외지인 5가구가 우리 마을에 살겠다며 이사를 와서 터를 잡고 살고 있어요. 요즘 귀농 귀촌이 아니면 농촌에는 아예 안들어오잖아요. 그런데 우리마을에는 귀농귀촌도 아닌, 그저 순수하게 여기서 살겠노라고 들어온거라니까요”
 
조성일 이장이 흥분에 찬 목소리로 마을 자랑을 해 주었다.
그 말 그대로 정말 청동1리는 충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 환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을다웠다.
이런 마을의 사례를 교과서 삼아 충남 각 시군의 농촌마을이 예쁘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또한 마을이 이렇게 아름답게 가꿔지기까지 도로를 넓히는데 땅을 내놓은 농가도 있고, 꽃 심고 샘물을 정비하는데 일손을 보탠 농가도 있을 것이다. 담장을 고치고 지붕을 개량하는데 사비(私費)를 털어 넣은 농가 또한 적잖을듯 하다.
이런 모든 것 역시 마을 주민들이 나보다 남을 위하고 공동체 삶을 위해 그랬을 것이라는 점에서 큰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논산시 연산면 청동1리,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