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의 수국을 보기 위해 다녀온 후 20일만에  다시 태안백합꽃축제 2016을 보기위해 달려왔다. 축제기간은 비슷했지만 꽃이라는게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 까닭에다가 백합꽃축제는 열리기 전이라 간 김에 일타쌍피를 하면 좋으련만 그럴 수가 없었다. 봄이 있고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있는 것처럼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니 자연이 아닌 사람이 기다리고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백합향기 가득한 태안의 바다, 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이번 태안백합꽃축제가 열리는데 축제에 전시된 꽃의 품종만 200여종이며 국내 신품종 개발에 성공한 6종도 소개된다고 한다. 그 이름들만도 로비나, 카티나, 에디슨, 보디가드, 브르넬로, 지론드,  쉴라, 렉싱톤, 미스칸티, 인디아나, 잔티네와 외우기도 힘들도 어떻게 구분하는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하다.
 

전망대에는 역대 개최된 튤립축제의 작품들이 함께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다알리아, 365일 연중무휴로 진행되는 빛축제까지 1년 내내 축제가 이어진다. 게다가 튤립축제는 세계5대튤립축제로 선정되어 축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펼쳐진 모든 축제를 참가해본 사람으로서 함께 뿌듯해지기도 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다양한 꽃축제를 다니고 그 향기에 취하게 되는데 백합꽃의 향기는 뭐랄까?

장미나 해당화처럼 아찔하고 치명적인 그런 향은 아니지만 금방 세수를 마치고 나온 비누의 신선한 향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귀품을 잃지 않은 달달함과 은은하게 퍼지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바람이 불어오면 은근히 밀려드는 그 향기에 취하고 또 취하며 빛축제가 펼쳐지는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전시된 200여종류의 백합꽃의 이름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 두개쯤은 기억해 두는 것도 예의인듯 싶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색감과 독특한 백합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왔다. 진분홍 인디아나였다. 점박이라 나리꽃과도 참 많이 닮았는데 고혹적인 매력이 있어서 기억된다. 
 

주황 브르넬로도 기억난다. 색감으로만 따지면 원추리와 닮았다고도 해야겠다.
피어나는 시기 또한 비슷하니 말이다.
  

야외에 전시된 백합들 뿐만 아니라 민속박물전시관과 백합전시관에서도 백합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사랑의 자물쇠, 물고기 먹이주기, 염소에게 먹이주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고 소망의 터널에 자신의 소원을 담아볼 수도 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다면 일몰후부터 빛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달에 따라 조명이 켜지는 시간은 조금 다르지만 8월 한달동안에는 19:30부터 조명이 켜진다. 조명이 켜지면 또 다른 별천지가 되는 이곳,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낮에는 백합꽃축제, 밤에는 빛축제를 함께 보려면 조금 늦은 오후(17시~17:30)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돌아보고 재입장이 가능하니 밖으로 나와 저녁을 먹은 후 일몰후 빛축제 개장시간(19:30 이후)에 맞추어 들어가면 된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 아직도 망설인다면 태안 백합꽃축제와 빛축제는 어떨까?


태안백합꽃축제/2016.08.01.월~2016.08.10.수
태안빛축제/연중무휴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 (남면)
태안 네이처월드 ☎ 041-675-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