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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항(美港)의 낭만과 간장게장의 만남

'꽃게랑대하랑' 연육교가 멋진 태안 백사장항 저녁 여행

2016.07.26(화) 12:20:55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면도는 1500년대 인조때 충청감사 김육이 안면수로를 만들면서 양쪽으로 잘려져 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안면도 밖 충청 전라 경상 삼남지방의 세곡을 조선 중앙정부로 실어 나르던 배들이 외도 부근의 거친 물살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이곳 태안 안면도에 백사장항이 있다.
태안반도 끝자락에서 안면도와 연결되는 연육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항구이다.
 
이탈리아 나폴리항, 호주 시드니항... 뭐, 듣기로는 아름다운 항구라 한다.
그러나 나는 가보지 않은 그곳에 대해 그저 들은 것만으로 막연히 아름답다고 칭찬해 주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먹거리 풍부하고 소박하고 여유있고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푸짐한 인심까지 넉넉한 우리 충청남도 태안의 백사장항을 진정 아름다운 항구라 해주고 싶다.
 
지난 주말 해질무렵 어스름한 저녁시간에 가 본 백사장항과 그곳에 놓여진 연육교 ‘꽃게랑 대하랑’을 보면서 태안의 명물 꽃게장과 게국지까지 두루 섭렵,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해진 후 저녁나절의 아름다운 백사장항 풍경

▲ 해진 후 저녁나절의 아름다운 백사장항 풍경


미항의낭만과간장게장의만남 1


미항의낭만과간장게장의만남 2


미항의낭만과간장게장의만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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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연육교를 걷는 관광객들

▲ 조명이 켜진 연육교를 걷는 관광객들


그리고 그보다 먼저인 지난 봄에는 태안 해변길 5코스인 노을길(백사장항 ~ 꽃지)을 타박타박 걸은적도 있었다. 이 구간의 거리는 약 12km.
바다와 산과 한적한 해안가 촌락을 둘러보며 걷는 맛. 4시간 가까이 시나브로 걷던 기분은 온몸에 힐링과 웰빙으로 전해져 왔는데 이번에는 이곳으로 식도락 여행을 겸해서 다녀왔다.
 
백사장항의 이름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낭만이 느껴진다. 백사장이 참 아름다워 백사장항이라 이름 붙인거라 하는데 사실 바로 근처의 꽃지 해수욕장이나 천리포, 만리포 등의 해변이 더 예쁘고 크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사장항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그렇게 정한 이곳 사람들, 얼마나 낭만적인가.
 
지금은 양쪽을 연결하는 해상인도교인 꽃게랑 대하랑이 있어서 늘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즐기다 돌아간다.
 
백사장항은 전국에서 자연산 대하가 가장 많이 잡히는 항구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에는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북적이고, 가을에는 대하와 꽃게를 맛보러 오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분주하게 해준다.
해마다 한겨울만 빼고는 연중 낚시객들도 넘쳐난다.
백사장항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싱싱한 횟감과 조개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최고의 맛을 전해준다. 횟감을 사 들고 숙소인 펜션으로 가서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녁나절 어스름한 시간,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올 무렵의 푸른빛 백사장항 구경을 마쳤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저녁식사 시간이다.
꽃게를 먹기 위해 작정하고 찾아갔으니 간장게장과 게국지를 예약해 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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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 이곳 식당가. 겉보기엔 거리가 한산하다.
그러나 정 반대다. 밝게 불켜진 저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회도 뜨고 게장도 먹고, 우럭이나 광어 매운탕에 소주도 한잔 걸칠 요량으로 식당가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우리 충청도엔 고마운 분들이다.
충청도에 찾아와 주고 소비를 해 주니까 우리 경제가 활성화 되고 고용도 늘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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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식당 안으로 입장.
와우~... 예상대로 호화 비주얼이 우리를 맞는다. 게국지와 함께 간장게장, 양념게장이 잘 차려진 저녀식사 한상이 우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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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이기 전의 게국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설명 불필요. 다만 이거 한번 맛보면 해마다 한두번씩 안먹고는 못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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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장. 앞에서 썼듯이 전국에서 자연산 대하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 이곳 백사장항이다. 싱싱한 대하를 익히지 않고 장으로 먹는다... 약간 비리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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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우다. 전혀 비리지 않고 아주 달다. 정말 대하가 달다. 물론 짜지도 않고 오묘한 감칠맛이 난다. 아, 대하장이라는게 이맛이구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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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장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고 감탄해 하며 이어서 간장게장 게딱지를 집어들었다.
아, 고소하다. 이건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입은 정말 가만히 있는데 그냥 스스로 녹아든다. 오물오물... 먹기가 미안할 정도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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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빠알간 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정말... 이렇게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줘도 되는거야?
맛은 가히 명불허전이다. 게장의 중독성이야 원래 알고 시작하는거지만 역시 태안의 게장은 언제 어딜가서 먹어봐도 전국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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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만 먹으니까 다른 반찬들에게 미안(?)하고 잠시후엔 양념게장을 먹기 위해 입가심으로 방풍나물 부침개를 한입.
바삭하면서 방풍나물의 씹히는 맛이 잠시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들던 게장과 전혀 다른 맛을 내주기에 입가심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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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게장. 짜보인다. 매워 보인다. 그러나 속단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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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딱지 안의 속살을 보자. 몽글하고 미끄덩한 게딱지는 천상의 맛이다. 여기에 밥을 비벼먹으면 그거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다. 물론 전혀 짜지도 맵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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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국지. 수많은 찌개와 국물요리를 먹어봤지만 게국지만한 맛은 없는것 같다. 묵은지가 들어간 게국지는 김치의 칼칼함에 게 국물요리 특유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예술적 맛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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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익은 게다리 살의 속맛을 느끼는 쾌감까지. 이것은 태안까지 달려가 준 사람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도 기꺼이 내어준 맛이리라.
 
백사장항은 10월에 대하축제도 열린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백사장의 낙조를 바라보며 해상인도교의 낭만에도 취해보고 그 아름다운 풍광을 온몸으로 받으면 이미 70%의 힐링은 달성한 셈.
그리고 저녁시간에 먹는 이 꽃게장과 게국지로 나머지를 채우면 200%의 대만족을 얻는다.
태안 백사장항에서의 힐링 여행, 맛과 멋 모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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