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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신도안이 도읍지였더라면

공부하고 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2016.07.25(월) 21:16:59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학대사(無學大師)는 무학(無學)이란 호와는 사뭇 달리 매우 훌륭한 스님이었다.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역할을 크게 하였고 왕사까지 지낸 승려인 까닭이다.
 
대사의 법명은 자초(自超)이며 속성은 박(朴)씨라고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에서 출생한 대사는 1344년 18세에 출가하여 소지선사(小止禪師)의 제자로 승려가 된다. 진주(鎭州) 길상사(吉祥寺)와 묘향산 금강굴(金剛窟) 등에서 수도하다가, 1353년(공민왕 2년) 원(元)나라 연경(燕京)에 유학하여 그때 원에 와 있던 혜근(惠勤)과 인도승 지공(指空)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고려 말 퇴락하는 불교를 비판하였고 이성계를 만나 그가 새로운 왕이 될 것이라 예견하였다. 1392년 이성계의 역성혁명으로 조선이 개국하자 왕사가 되어 태조를 따라 계룡산과 한양(漢陽)을 오가며 지상(地相)을 보고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 데 찬성하였다.
 
‘함흥차사’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태종 이방원의 갖은 귀양(歸陽)을 모두 거절하였으나 결국엔 무학대사까지 나서서 설득한 덕분에 이성계는 가까스로 한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충남 서산에 가면 ‘간월암’이 있다.
 
이곳 또한 무학대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데 여기서 그는 마침내 불도를 깨닫게 되고 또한 비로소 대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의 달을 보고 불도를 깨달은 곳이라 해서 간월도(看月島), 즉 ‘달을 보는 섬’이란 뜻을 지녔다고도 한다.
 
오늘은 일이 있어 계룡시에 갔다. 그리곤 ‘신도안 도성추측도’와 ‘신도내 주초석 및 석재’까지 구경하였다. 이곳은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 아래 웅크리고 있다. 한데 이 산의 이름 역시 조선시대 때 무학대사가 닭이 알을 품고 용이 승천하는 형세라고 보았기에 지칭한 이름이 바로 계룡산(鷄龍山)이라고 했던가.
 
이성계는 태조 즉위 다음해인 1,393년에 신도안 일대에서 본격적인 신도 공사를 착공한다. 따라서 당시 사용했던 주춧돌들이 지금도 흔적으로 남아 있으며 ‘신도안’이란 지명으로도 그 역사적 배경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신도안 도성 추측도’ 지척엔 이 태조가 도성 공사에 사용하기위해 다듬던 석재와 주춧돌 등이 모여 있다. 그리고 이 추측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학술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계룡산의 신도 건설은 1392년에 개국한 조선이 고려 사회체제 세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도를 추진하면서 이듬해 2월에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나 풍수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같은 해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도성의 설계도가 남아있지 않아 건물의 구체적인 배치 등은 알 수 없지만 대궐터, 종루터, 동문터 등 지명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여전히 생생한 역사의 현장인 셈이다.
 
계룡시 관계자에 따르면 관람객들에게 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성 추측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신도안 도성 추측도’를 보면서 신도안이 만약에 도읍지(都邑地)였더라면 과연 오늘날의 신도안은 어느 정도로까지 성장했을까... 라는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졌다.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지만 역사를 공부하고 간다는 보람 덕분에 더위쯤은 그다지 문제가 안 되었다. 신도안 도성추측도
▲ 신도안 도성추측도

신도안 도성추측도 2
▲ 신도안 도성추측도 2

계룡산 신도내 주초석 및 석재
▲ 계룡산 신도내 주초석 및 석재

현장을 취재하는 어떤 기자님
▲ 현장을 취재하는 어떤 기자님

역사의 현장
▲ 역사의 현장

역사의 현장 2
▲ 역사의 현장 2

신도 건설 착공 및 건축 그림
▲ 신도 건설 착공 및 건축 그림

신도 후보지 결정과정 그림
▲ 신도 후보지 결정과정 그림

역사는 실재한다
▲ 역사는 실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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