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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여름이야기, 넷- 맥문동과 나팔꽃

2016.07.25(월) 13:48:08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팔꽃이 담장 위로 올라와 하늘을 향해 피어있다.
▲ 나팔꽃이 담장 위로 올라와 하늘을 향해 피어있다. 


덥다 못해 뜨거운 열기가 숨을 콱콱 막히게 할 정도로 요즘 날씨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연일 30도를 훌쩍 넘어서 움직이는 일 조차 힘들게 하는 여름에 이열, 치열이라고 차를 타고 논산을 향해 달렸다. 딱히 꼭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논산으로 드라이브 겸 약간의 볼일이 있어 가볍게 다녀오려는 생각이다.
 
차안 에어컨을 켜고, 음악도 신나게 틀어놓고, 무더위와 싸우며 밖으로 나선 길, 국도를 따라 느슨하게 달리는 기분도 피서로 제격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농촌 풍경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바라보며 여름이야기의 주제를 찾으려 애썼다. 차 뒷 자석에는 카메라가 뭔가를 만나기 위해 지루하게 앉아 있다.
 
오늘은 무엇으로 여름이야기를 만들까 생각하며 달리다가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논산 시내의 한 복판 어느 건물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점심을 콩 국수로 시원하게 먹었다. 가끔씩 들려서 식사를 하는데 논산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꽤 많은 것 같다.


하늘 향해 피어 있는 나팔꽃
▲ 하늘 향해 피어 있는 나팔꽃
   

시원한 점심을 먹고 차가 주차해 있는 곳으로 가려는데 담장에 나팔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그냥 지나칠 리가 없는 나는 주저 없이 태양과 정면으로 맞서며 꽃 앞에 섰다. 연분홍색의 나팔꽃이 말 그대로 나팔처럼 하늘을 향해 피어있다. 그 모습이 참 예쁘다. 쪽 문이 열려있어 살짝 들어가니 학교 안이다.


맥문동 꽃이 느티나무 아래에 많이 피어있다.
▲ 맥문동 꽃이 느티나무 아래에 많이 피어있다.

차로도 쓰이는 맥문동꽃의 예쁜 모습
▲ 차로도 쓰이는 맥문동꽃의 예쁜 모습


갑자기 매미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서 매미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그 밑에 맥문동 꽃이 연보랏빛으로 피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맥문동이 커다란 느티나무를 빙 두르며 화려하게 피어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오늘따라 나팔꽃과 맥문동 꽃이 화사하게 다가왔다. 카메라에 담느라 더위도 잠시 잊어버렸다.
 
나무를 올려다보니 어찌나 둘레가 두껍고 큰지, 아주 넓은 그늘을 만들어 준다. 나무 밑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져 있고, 그 넓은 나무 가지에 여러 마리의 매미가 앉아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여 귀가 따갑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매미 껍질이 여기 저기 나무에 붙어 있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모습이라 그 모습 또한 사진으로 담았다.

커다란 느티나무에 매미껍질이 붙어 있다. 매미소리가 따갑게 들려온다.
▲ 커다란 느티나무에 매미껍질이 붙어 있다. 매미소리가 따갑게 들려온다.
   
여름에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라는 듯 열심히 울어대는 매미들을 나 몰라라 하고, 맥문동 꽃에 반해 사진을 찍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냈다. 어느새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맥문동은 뿌리로 차를 끓여 먹으면 호흡기 질병 및 폐 기능 개선효과가 있고, 위염과 당뇨 개선효과는 물론, 무력증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귀하게 느껴졌다.

언제 기회가 되면 맥문동 차를 먹어보리라 생각하며, 한여름 나무 그늘 아래서 화려하게 피어있는 맥문동 꽃과 친구가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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