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농업은 희망입니다. 농업은 살아 있습니다. 우리가 이 농업을 지켜야 합니다"
기자를 만난 윤성원 대표는 눈에서 빛이 났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는 진정 열정이 넘쳤고 행동에서는 에너지가 살아서 펄펄 끓었다.

작년에 서산시로부터 명인으로 선정된 성원누에농장의 윤성원 대표.
서산시에서는 해마다 지역 농업 발전의 핵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농특산물 분야 ‘서산명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다.
그런 작년에는 산양산삼 생산 명인으로 선정된 김응화씨, 감태 제조 명인으로 지정된 송철수씨와 함께 오늘의 주인공 윤성원 대표가 영예의 서산 명인으로 탄생한 것이다.
 

▲ 서산시 고북면에 자리잡고 있는 윤성원대표의 성원누에 농장

▲ 뽕잎을 먹고 있는 누에들.

▲ 누에를 기르는 잠사 안 내부는 아주 넓고 길다

▲ 누에에게 뽕을 주어 뽕잎과 가지가 누에들을 덮고 있다.

윤대표는 건조누에, 동충하초 생산 명인으로 선정돼 이 반열에 올랐다. 윤대표는 최고 품질의 건조누에와 건조동충하초를 액체질소로 급랭건조방식으로 만들어 영양소 파괴 없는 누에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또한 안전한 양잠산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에서 누에를 키우는 '성원누에농원' 윤성원 대표를 만났다.
 
윤대표는 뽕을 치고 누에를 키워 억대 연봉을 자랑하고 있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 속에 어떤 노하우가 있었는지, 누에로 어떻게 억대연봉이 나오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농사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윤 대표로부터 제일 먼저 전해 들은 말 “우리 농업은 희망이고 살아있다”는 열강에 고개가 숙여지고 숙엄함마저 느껴졌다.
   

▲ 윤대표가 누에에게 뽕을 주기 위해 작업을 하고있다.

▲ 이제 막 2주쯤 자란 누에

▲ 누에에게 주는 뽕잎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대표는 1997년 서산으로 내려와 부친인 윤맹한 옹으로부터 누에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농사에 문외한인 그가 아버지의 누에키우기 노하우를 전수받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고, 처음 3~4년은 도시생활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며 운을 뗀 윤 대표는 “게다가 농사일도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희망을 가지고 농사를 계속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아버지의 노하우를 조금씩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농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조금 누에를 알겠더라구요. 거기다가 서서히 웰빙바람이 불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누에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니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들더군요”라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 너른 뽕나무 밭

▲ 뽕나무에 오디가 가득 열렸다.

▲ 윤대표가 오디를 따고 있다.

▲ 뽕나무에 달린 오디 열매

▲ 오디 열매

지금은 5만㎡에 10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어 봄과 가을로 1년에 두번 각각 300만 마리의 누에농사를 짓고 있다.
그리고 누에가 먹는 유일한 음식인 뽕. 이 뽕나무는 봄에 오디라는 열매를 맺는데 아주 달콤하고 맛이 있다. 지금은 오디만 따서 즙과 가루, 생과로 파는 농가들도 있을 정도다.

윤대표는 뽕밭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오디로 잠사 유지비와 인건비를 대기에 충분한데 봄철인 5월말과 6월초 사이에는 오디가 한창 익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파트부녀회 등에서 주말마다 체험객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최고 상태의 누에를 동결 건조시킨 누에가루와 말린 누에, 번식력이 뛰어난 수누에를 맞춤형으로 제작 가공한 누에그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동충하초까지 누에를 가공한 각종 건강식품을 마들어 내고 있다.
이게 불티나게 팔려 나가 성원누에 농장의 핵심 수익원이 되고 있다.
   

▲ 성원누에 농장에서 만든 명품 동충하초. 가격이 100g 한패키지에 무려 21만원이다.

▲ 이것이 진정한 동충하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병속의 동충하초는 균사를 넣어 인공적으로 만든거지만 이것은 번데기에 균사를 뿌려 직접 만든 100% 완전체 동충하초다.

요즘 동충하초 이야기가 워낙 많이 나와서 그게 얼마나 유명하고 몸에 좋은지는 대충 알겠는데 누에는 어디에 좋은걸까?
동의보감에는 누에가 양기를 높여주고 설사와 요혈을 그치게 하며 정기를 더해주어 피로가 오지 않는다며 자양강장제로 소개돼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누에에 다량 함유된 피부로인 추출물 BF-7이라는 성분이 뇌 활동을 활성화 해 기억지수, 기억유지도, 기억정확도 등을 20%정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식약청으로부터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뽕잎 또한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탁월한 효과를 주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주어 체내 혈당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뽕잎을 먹고 몸에 비축한 누에는 뽕잎보다 더 많은 성분을 체내에 축적하게 되어 효과가 매우 좋은 것이다.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면 누에의 효능을 한두번쯤은 다 들어서 알거나 직간접적으로 누에관련 제품을 접했을 것이다.
누에가 당뇨에 좋다는 소문과 함께 누에는 물론 고치와 번데기, 뽕잎, 뽕나무 뿌리에 심지어 누에 배설물까지도 건강식품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는 귀띔이다.
   

▲ 누에를 급속냉동 건조시켜 만든 누에정

▲ 누에정

▲ 누에정 상품포장

윤성원 대표는 “우리나라 잠사산업의 최대 전성기인 1970년대 이후, 80년대를 지나 90~2000년대대 들어서 누에는 사양산업이 됐습니다. 누에를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누에고치가 생산해 주는 실크(비단)를 얻기 위함인데 싸구려 중국산이 밀려들자 감당이 안돼 농민들이 누에농사를 포기했던거죠. 그러나 최근에 다시 누에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요”라며 “저희는 뽕을 치고 누에를 키우는 단순 1차산업에서 벗어나 이를 동충하초와 누에 가루, 누에 정 등으로 가공하고 개발해 2차산업, 3차산업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게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농촌마다 뽕나무나 누에 농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양잠도 사양길로 접어들어 전국적으로 몇 농가 되지 않으며 뽕나무 보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농촌에 살면서도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보지 못했거나 실제 누에를 처음 보는 학생들도 있어서 성원농장에 오는 아이들은 이를 무척 신기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누에는 약 25일 정도 애벌레 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뽕잎만으로 1500m의 실을 만들어 내는 인간과 아주 친밀한 곤충이다.
최근에는 중국 등의 영향으로 누에고치 가격이 떨어져 경쟁력이 없어졌으나, 윤대표는 당뇨병에 좋은 누에환을 만들고, 동충하초를 재배하는 등 새로운 연구와 시도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동충하초 생산의 달인으로 서산시로부터 인증까지 받은 성원누에 윤성원 대표.
국내 동충하초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그의 농업철학 “농촌은 희망이다”라는 뜻이 진정 영원히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성원누에 홈페이지 ‘누에가’ : http://www.nuega.com/
주소 : 서산시 고북면 용암리 668-43
전화번호 : 010-9404-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