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도심속 벌통
2016.05.10(화) 18:13:04 | 보라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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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ful3535@naver.com)
여름입니다. 5월 초순인데 봄은 갔습니다. 4월 초순에 라일락이 향기를 풍기고 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이팝나무와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안시청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맘때 쯤이면 청량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바로 아카시아꽃이랍니다.
예전에는 아카시아꽃을 쌀밥이라고 할 만큼 배고프면 둑이나 산에 올라 아카시아꽃을 따먹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환경오염 때문에 이런 추억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아카시아꽃은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 자생력으로 그 어떤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잘 자라는 나무인데, 초 여름이면 하얀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나무로나 가구로 쓸모없는 아무 가치 없는 나무라지만 초여름에 풍기는 꽃향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꿀벌에게는 매우 소중한 양식이랍니다. 태어난 꿀벌의 99.9%는 여왕벌이나 숫벌이 아닌 일벌로 자란다고 합니다. 꽃들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뱃속에 꿀을 모으는 거죠.
천안시청 한켠에 벌통이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천안시양봉협회에서 도시 양봉 및 꿀벌의 경제적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하였다는데요,수확한 꿀 판매 대금 전액은 불우이웃들에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요즘 도시양봉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왜 벌을 도시에서 키우냐구요? 꿀벌은 고운 건조한 환경을 좋아해서 도시의 열섬 기온과 잘 맞는다고 합니다. 또한 도심은 벌의 개체 수가 적다 보니 먹이 경쟁도 적고 비교적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어 꿀 모으기도 한결 쉽다고 합니다.
꿀벌 입장에서 바라보면 도시는 시골보다 오히려 살기 좋은 곳이죠. 사람들은 도시 속 꿀벌을 볼 때마다 혹시라도 벌에 쏘일까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꿀벌은 몸집이 큰 말벌과 달리 온순하고 꿀벌은 벌침을 한 번 쏘면 죽기 때문에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함부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꿀벌은 깨끗한 환경을 나타내는 환경지표종입니다. 꿀벌이 잘 사는 자연환경이 바로 인간에게도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