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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캥거루 꽃'이 피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 생산되는 서산 '캥거루 꽃' 재배현장

2016.01.19(화) 09:08:37 | 마라도나 (이메일주소:dksjhks39@hanmail.net
               	dksjhks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민족 최대명절 설이고, 설이 지나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열린다. 또 입학식도 이어진다.
 
해마다 이렇게 졸업식이 몰려있는 2월과 입학을 축하하는 3월초에는 꽃 판매량이 급증한다.
지금 서산에서는 캥거루 발톱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캥커루 발톱꽃(이하 캥거루꽃) 수확이 한창이다.
끝이 뭉툭한 자루모양에 보드라운 잔털이 나있는 모습이 마치 캥거루의 발을 닮았다는 것인데 꽃 이름조차 생소한 이것이 유명해져 봄만 되면 언론사의 신문 방송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농가가 있다.
캥거루꽃을 생산하고 있는 서산의 그 이우석씨 농가에 달려가 보았다.
 

캥거루꽃이피었습니다 1


이우석씨가 경영하는 꽃 재배농장 비닐하우스 면적은 약 2000평이다.
이우석씨는 원래 고향이 이곳 서산이고, 그동안 체신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1997년부터 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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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이 오늘의 주인공인 캥거루 꽃이다.
캥거루 꽃은 종류에 따라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이우석씨 농가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붉은색 계열과 노란색 계열 두종류를 키우고 있었다.
 

캥거루꽃의 원래 고향은 캐나다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름 붙인게 캥거루꽃이지 실제 본명은 애니고잔소스.
몇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몇 농가가 시험 재배했지만 지금은 서산 이우석씨 농가에서만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유는 재배 기술이 워낙 까다롭고 힘들어서 다른 농가들이 모두 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우석씨가 사실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캥거루꽃을 생산하는 농가이기 때문에 이 꽃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고, 거의 독과점이다시피 해서 생산후 판매는 걱정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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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앞두고 캥거루 꽃을 수확하면서 이우석씨가 꽃의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꽃 재배에 이미 20년 넘게 열정을 쏟아 부은 이우석씨는 졸업과 입학시즌에는 캥거루꽃이 없어서 못팔 지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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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꽃이 정말 캥거루 발톱을 닮은 걸까 싶어 카메라 초점을 맞춰 당겨 찍어 봤다.
아, 정말 그렇다. 영낙없는 캥거루 발톱이다.
갈색 꽃대에 빨강, 노랑, 초록, 분홍의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붙은 모습도 예쁘고 그 사이를 비집고 나와 은은한 향을 풍기는 앙증맞은 꽃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이 꽃은 향기가 없고 크고 밝은 색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꽃이다. 밝은 색상의 털이 꽃을 뒤덮고 있으며, 때로는 줄기의 일부분까지 털로 덮이고, 8 월부터 10 월까지 각 줄기마다 하나의 꽃이 핀다. 꽃꽂이 장식으로 매우 훌륭하다. 일년 내내 날씨가 따뜻한 것이 첫 번째 생장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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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씨는 “출하하는 즉시 모두 서울 양재동이나 강남 꽃시장으로 한단에 4000원~4500원선에 팔려나가는데 특히 곱고 부드러운 잔털의 질감 덕분에 더 큰 사랑을 받는 꽃입니다.”라며 “꽃다발은 대개 여러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꽃 선물 다발이 되는데 이때 함께 섞이는 장미나 프리지어, 안개 등 다른 꽃과도 잘 어우러지고 꽃병에 꽂아두면 너끈하게 한 달은 버티는 강한 생명력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알려줬다.
 캥거루 꽃은 호텔 장식용은 물론 외국손님들이 거주하는 고급룸에도 많이 들어간다.
 
현재 이우석씨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캥거루 꽃 말고도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꽃과 화훼가 여러종류 있었다.
 

호주의 코알라가 먹는다는 유칼립투스의 한 종인 폴리안.

▲ 호주의 코알라가 먹는다는 유칼립투스의 한 종인 폴리안.


그중 말로만 듣던 유칼립투스를 만났다.
유칼립투스는 나무 하나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수많은 유칼립투스 종류들의 통칭이다. 그 종류가 대략 500종 정도 있는데 대부분이 호주나 그 근처에서 자생한다. 이 많은 유칼립투스 중에 비미날리스 유칼립투스라는 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코알라가 먹는 그 유칼립투스다.
우리 이우석씨 화훼농가에서 재배하는 이 유칼립투스는 폴리안 종이라고 한다. 꽃다발 받침용으로 많이 쓰이고 나무에서 향기가 나서 화장실 등에 꽂아놓으면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
 

흰색 라넌큐러스

▲ 흰색 라넌큐러스

연분홍 라넌큐러스

▲ 연분홍 라넌큐러스

암적색 라넌큐러스

▲ 암적색 라넌큐러스

노란 라넌큐러스

▲ 노란 라넌큐러스


그리고 이 장미 같이 생긴 친구는 라넌큐러스라는 꽃이다.
약 200평 정도 되는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데 연중 장미 대용으로 아주 많이 나간다. 그 이유는 장미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기 때문에 여기에 싫증을 느낀 틈새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실제 꽃 생김새는 거의 장미와 유사한데 꽃잎이 무척 보드랍고 색도 유연하면서 고급스럽고 기품이 넘친다.
라넌큐러스의 꽃말은 “매력, 끌림, 화사한 매혹의 눈길, 당신에게 끌립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금 상태는 아직 활짝 피지 않은 것이고 완전히 만개를 하려면 졸업시즌이 되야 하는데 이렇게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오고 싶어하는 녀석들을 먼저 하나씩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군청색 미니델피니움

▲ 군청색 미니델피니움

은홍색 미니델피니움

▲ 은홍색 미니델피니움


이 꽃은 미니델피니움이다. 11월부터 5월까지 개화하는데 부케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특히
인사철 꽃다발용으로 안쓰는곳 없는 선물 꽃의 약방의 감초격이다.
 
이 씨는 이밖에 여러 하우스에 푸르지어, 아네모네, 옥시페탈리움 등의 꽃을 연중 재배하고 있다. 주로 양재동화훼공판장과 서울터미널 꽃상가로 많이 출하하고 있다. 연간매출은 1억원 가량 된다.
그리고 일부는 한 단에 1만 2000원~1만 5000원의 높은 가격을 받고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된다.
 
이우석씨의 캥거루꽃 재배가 유명하면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시험 재배했던 전국의 수많은 다른 화훼 농가들이 몇 년간 실패하며 재배를 포기했지만 이우석씨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노력 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농업이 참으로 어렵고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틈새시장과 블루오션을 개척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현재의 꽃 재배와 생산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우석씨 같은 끈질긴 노력과 그에 따른 결실, 그리고 그것은 남들이 가지 않았거나 포기했던 길이기에 결과적으로 블루오션이 된 사례다.
우리 충청남도 농촌이 또다시 새롭게 봐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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