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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육지에서 키우는 '친환경 새우'

무항생제 친환경새우양식 국가사업 선정된 서산 양식장 탐방

2015.11.04(수) 12:09:11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5년도 이젠 2달도 안남았다. 달력을 넘기면서 앗차 싶었다.
우리 서산시에서 금년 4월에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 공모사업에 3회 연속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로부터 공모를 통해 육성사업장 선정의 기쁨을 안은 서산시에서는 그동안 해양 어족자원 보존과 해양수산물의 소득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3년연속 정부사업을 따낸 것이다.
덕분에 국비 1억 2천만원이 지원됐고 충청남도와 서산시에서는 총 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이오플락을 이용한 친환경 새우 양식시설을 구축했다.
 
‘이게 웬 기쁜 일인가’ 싶어 취재를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하루 이틀 다른 취재 일정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더 이상 늦으면 안될 것 같아 부랴부랴 양식현장을 찾아간게 1주일 전이다.
 
이번에 해양부 공모에 선정된 양식사업은 '바이오플락'이라는 양식방법으로 해안이 아닌 육지에서 새우를 키우는 사업이다. 서산시와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하는 대산읍 독곶해변길의 ‘청수수산’ 사업장에서 항생제를 먹지 않는 친환경 새우가 자라는 현장에 갔다.
 
새우 양식장을 구경하기 전에 바이오플락이 무엇인지 간단히 알려드린다.
바이오플락은 식물플랑크톤, 사육생물 배설물, 원생동물과 세균성 미생물 등이 결합된 미세집합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미생물총(floc)이라고도 하며, 크기는 수㎛에서 1mm까지 다양하다. 바이오플락에 고밀도로 부착된 다종의 영양세균은 암모니아를 분해하여 세균 단백질로 전환시키며, 이것은 다시 양식생물의 먹이가 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바이오플락의 중요성, 즉 핵심적인 내용이 숨어있다.
일반 양식장에서 항생제를 다량으로 투여하는 이유는 물속의 양식 어류가 배설하는 각종 배설물들이 수조에 지속적으로 고이며 썩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병원균을 억제하기 위해 항생제를 쓸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바이오플락 기술은 이 미생물균을 이용해 어류가 배설하는 토설물을 직접 분해하고 그것을 단백질로 전환시켜 다시 양식어류가 그것을 먹어 치우는 기술이다.
당연히 항생제를 쓸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왼쪽 바이오플락 친환경새우양식장

▲ 왼쪽 바이오플락 친환경새우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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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바로 건너편은 독곶리 해변

▲ 양식장 바로 건너편은 독곶리 해변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해변. 왼쪽에 대규모로 갖춰진 청수수산 양식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바이오플락 친환경새우양식 현수막이 펼쳐져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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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수산 김연진 대표를 만나 양식장 시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외부에서 주문이 들어온 새우를 택배로 보내기 위해 스티로폼 박스에 무게단위를 맞춰 달고 있었다.
이렇게 상품용으로 판매되는 새우는 대개 20cm 안팎의 크기에 무게는 25~30g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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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서 막 꺼낸 새우가 천방지축으로 뛰자 직원들이 손으로 막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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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하게 자란 친환경 새우.
크기도 상당할 뿐더러 뭐니뭐니 해도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양식 어류라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먹거리 안전성 부분에서 양식어류는 늘 항생제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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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자라는 거대한 수조, 그리고 산소공급을 위해 수차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이곳 청수수산은 전체 크기가 3000평 규모다. 육상 양식장으로는 아주 큰 규모인데 600평짜리 양식장 개별동 5개로 이뤄져 있다. 이 안에서는 지금 씨 새우부터, 이제 막 자라는 작은 새우, 그리고 판매용 성체 새우까지 다양하게 자라고 있고, 3000평 양식장 안에 계속해서 새우의 양을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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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왼쪽은 양식장 안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산소통이다. 양식장 물은 항상 4ppm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액체산소를 활용해 자동으로 공급해 준다. 그리고 아래는 가온히트펌프이다. 양식장 수온 역시 늘 28~30도를 유지해야 새우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온도를 높여주는 펌프시설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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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 대표가 뜰채로 양식장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우를 직접 잡아 꺼내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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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자란 커다란 새우가 금새 뜰채 안에 가득 고여 잡혀 올라왔다. 이상태로 곧 출하할 거라 한다.
 
김연진 대표는 어떻게 해서 새우와 인연을 맺었을까.
지난 91년부터 3년간 태안의 개인 양식장에서 일하면서 양식기술을 터득 한 뒤 94년부터 이곳에서 새우양식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업이 익숙해지면서 서산시의 친환경 새우양식 공모에 신청, 사업자로 선정이 됐고 2011년부터 국가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인터뷰 말씀을 해주고 계신 김연진 대표

▲ 인터뷰 말씀을 해주고 계신 김연진 대표


김 대표는 “저희 청수수산의 바이오플락 방식 새우는 항생제가 전무이고 환수(換水)도 최소화 합니다. 물론 폐수로 배출되는 것도 극히 적은 양이거든요. 완벽한 시스템”이라며 “항생제를 쓰는 일반 양식장은 배설물의 농도 때문에 사육 밀도를 낮춰야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배설물을 먹어 치우기 위해 사육밀도를 높이거든요. 그러니 더 좋죠. 거기다가 양식용 물을 교환하지 않거나 최소화시키기 때문에 배출수에 의한 환경오염을 크게 줄이고 사육생물에 의한 플락의 재섭식을 통하여 사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키우는 새우는 어디서 '씨'를 가져올까 그것도 궁금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씨 새우는 미국 하와이에서 사온다고 한다.
종묘는 ‘무병 어미새우’ 로서 매년 2월말에 1500마리 정도를 수입해 오는데 이것을 이용해 약 1억 5천만 마리의 새끼 새우를 탄생시켜 일반 양식장에 분양해주는 거란다.
그동안 대하축제 때나 혹은 집에서 새우 소금구이로 맛나게 먹을 줄만 알았던 양식새우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육성이 되는지 몰랐는데 그 어미새우가 미국 하와이에서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나니 신기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20cm짜리 어미 새우 한 마리의 가격이 무려 5만원 안팎이고 이게 환율의 영향을 받게 되면 8만원~9만원까지 한단다. 우와~ 놀랍다.
그리고 비행기를 통해 수입해 오는 과정에서 5% 안팎은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에고고, 아까워라...’
 
병이 없는 어미새우를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이유는 그 전에는 토종새우(대하)를 양식했으나 이것이 지난 1993년부터 대량 폐사를 했고, 질병에 워낙 취약해 결국 2003년부터 미국산 흰다리 새우를 들여오기 시작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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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쌀 때는 1마리에 9만원까지 하는 어미새우와, 새끼새우는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궁금해서 김 대표를 따라 널찍한 양식장의 옆동으로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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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어미새우 수조다. 비싸고 귀족같은 어미들이 음습한 수조 안에서 자유로이 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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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어미들이 낳은 새끼 새우(키워서 일반 새우양식장에 보급하는)는 김 대표가 직접 뜰채로 떠서 컵에 넣고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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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움직이는 작은 새우들. 신기하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 누군가의 노력과 거기에 더한 열정 덕분에 더 발전하고 새로워지며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그것은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싸게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국가사회적으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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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양식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노력을 인정받은 김 대표는 지난 2000년에 이미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산신지식인표장을 받기까지 했다.
 
앞으로 서산시에서는 이곳 독곶리 뿐만 아니라 대산읍 오지리 등 7곳에도 국비 8억원 등 27억원을 들여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을 진행할거라 한다.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 중인 고부가가치 명품 수산물 산업화 사업이 앞으로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충청남도의 경제활성화는 물론 어민들의 수익향상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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