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지역 농민들에게는 악몽으로 기억될 지난 2012년 사상 최악의 가뭄에 이어 물폭탄까지 태안반도는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해버렸다.

지난해에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부터 안전하나 싶더니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하는 등 연이어 자연·사회 재난이 발생해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두 해를 보냈다.

사고 이후 태안군에서는 기존 경영전략실을 안전과 재난업무를 일원화한 안전정책실로 군 행정기구의 확대 개편까지 전격 단행하며 재난 예방에 나섰고, 특히 지난 3일에는 재난현장 지휘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재난현장을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재난현장 통합지휘소 설치·운영’을 위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한 군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여론이다.

군의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통합지휘소는 사망 3명 이상 또는 부상 20명 이상의 재난시 설치하며, 대책본부의 장이 재난현장 대응업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재난관리 책임기관에 대해서 출동을 요청할 수 있고, 긴급복구를 위한 인력, 장비가 부족할 경우 재난관리 책임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또 재난현장의 효율적인 통합대응을 위해 부군수를 장으로 하는 통합지휘소의 장에게 재난현장 상황에 맞게 인력과 장비 등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재난현장 대응업무를 효과적으로 총괄하고 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군은 재난현장 통합지휘소 설치·운영 조례 제정안에 대해 오는 27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