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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모래사장 되찾고 침식 막기 위한 최적의 해법은

[해안 침식 대안을 찾아서] 해안선 침식의 문제와 현장을 찾아서(태안군편)

2013.08.21(수) 13:32:08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해양수산부가 매년 이상고온과 자연 재하 등으로 해안가 침식 문제가 대두되자 지난해 범 정부차원에서 ‘연안침식 통합관리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서해안도 침식이 가속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해변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 중에 있다. 태안군을 중심으로 당진시, 서천군 등 서해안의 해암침식은 그동안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 태풍이 한번 오면 다시 붕괴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본지와 당진시대, 뉴스서천 3개사는 연합으로 국내와 미국 하와이주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태안군, 당진시, 서천군이 해안침식 사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편집자 주]


올해 2월 정부는 2012년도에 시행한 우리나라 주요 백사장, 사구 등 172개소에 대한 침식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연안침식 모니터링은 지난 2003년부터 연안침식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안정비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발표한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침식 심각지역은 26개소에서 24개소 줄어든 반면 침식 우려지역은 오히려 78개소에서 102개소로 증가했다.

이렇듯 침식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5개의 태풍과 이상고파랑에 의한 자연침식과 직립 호안 등 인공구조물에 의한 침식 발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정부에서는 연안침식의 심각성을 인식해 침식 심각지역에 대한 국가시행 정비사업 확대, 사전 예방적 모니터링 강화, 연구개발사업(R&D) 시행 및 제도개선,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충남도의 연안침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해안선이 무려 530.8km에 이르는 태안군의 주요 해수욕장 중 올해 연안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백사장 해수욕장과 국립공원지역에 포함돼 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 운여 지구를 중심으로 연안침식의 심각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태안군과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같은 사업 다른 공법... 그 이유는

여러 공법을 시도해봤지만 실패하고 최근에 호안블록을 쌓아 연안침식 예방에 나선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의 공사 전의 모습.

▲ 여러 공법을 시도해봤지만 실패하고 최근에 호안블록을 쌓아 연안침식 예방에 나선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의 공사 전의 모습.


호안블록으로 침식 예방에 나선 백사장 해수욕장 공사 후의 모습.

▲ 호안블록으로 침식 예방에 나선 백사장 해수욕장 공사 후의 모습.


지난 2010년부터 연안관리법에 의한 연안정비 10개년 기본계획에 따라 태안군은 그동안 안면읍 승언 4리의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해 백사장해수욕장, 소원면 의항해수욕장, 근흥면 안기2리 삼밭골, 원북면 청산 1, 2, 3, 4지구 등 7개소에 대한 연안침식방지를 위한 정비 사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태안군에만 연안정비 사업비로 모두 266억5천만원(국비 70%, 도비 15%, 군비 15%)이 투입되며, 이미 사업초기였던 2010년과 2011년에 29억여원이 투입된 바 있다.

태안군이 이미 사업을 완료한 구간 중 운여지구는 눈여겨 볼 만한 사업지다. 연안침식 방지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호안블록이나 잠제, 모래포집기 등 모든 공법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시행착오가 집약된 현장으로도 볼 수도 있다. 또, 구간별로 다른 공법을 적용한 걸 보면 조수간만의 차와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해 여러 공법을 적용한 현장으로 현장만 놓고 볼 때는 어느 공법이 운여지구의 연안침식을 막아 줄 최선의 선택이 될지 판단할 수 없는 물음표만 던져주고 있다.

태안군은 올해에는 2011년도에 이미 확보한 사업비로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 지구에 대한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사장 지구에 대한 연안정비 사업은 12억원의 예산으로 350m의 호안블록과 잠제 200m, 양빈 18,000㎥을 시공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해양수산부에서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꽃지해수욕장 지구에 대한 기본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태안군 해양수산과 연안개발 관계자는 “우리지역의 연안정비 사업은 원북면 청산 1, 2, 3지구에 대해서는 완료를 했고, 백사장해수욕장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들 지역은 호안블록을 쌓는 공법으로 같은 공법을 적용했다”며 “꽃지해수욕장의 경우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직접 추진 단계에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정으로 공법도 실시설계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안면도의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설치됐던 옹벽을 철거하는 모습으로 이곳은 국립공원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태안해안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은 지난 7월 안면도의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설치됐던 옹벽을 철거하는 모습으로 이곳은 국립공원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태안해안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도 태안군과는 별개로 국립공원 지역내에 위치하고 있는 고남면 바람아래해수욕장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되어 있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 273m를 철거하고 친환경 복원기업을 적용하여 자연사구로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태안군 지역에는 연안에 침식방지와 도로개설 등으로 인한 20km의 옹벽이 10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국립공원 지역에만 7개소에 5km의 옹벽이 있는 실정으로 올해 바람아래 해변의 해안옹벽 철거는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측은 옹벽이 철거되는 바람아래 해변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연안침식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태안해안국립공원측은 이 지역이 곰솔림과 모래언덕을 터전삼아 멸종위기종 2급 표범장지뱀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이미 지난2009년부터 국립공원특별보호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옹벽철거를 통해 표범장지뱀 서식지를 연결한다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연안침식 방지라는 같은 사업을 놓고 백사장 해변에 호안블록을 쌓아 연안침식을 막겠다는 태안군과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연안침식을 막고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을 보호하겠다는 태안해안국립공원측의 공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동해안과는 달리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입지여건이나 풍향, 모래의 양, 해수면 높이 등 지형적인 여건에 따라 공법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특히, 침식의 원인이 되는 파고의 차이는 해변에 따라 공법을 달리 적용하게 되는 가증 큰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의 연안침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의명 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생태담당 주임은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너무 커서 공법을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물속에 설치하는 제방인 잠제 등은 오히려 인공암초의 우려도 있고 물이 빠지면 미관상도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해수욕객들의 안전에도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는 등 서해안에는 맞지 않는 공법인 것처럼 연안침식이 진행되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침식방지 공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안침식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분석한 뒤 야구공의 원리와 비교하며 “인공구조물 설치, 해사채취 등 무분별한 개발로 완충공간이 사라지고 있는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한 해안선의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연안침식 원인과 대책은

안면도 운여지구의 모습. 운여지구는 호안블록은 물론 잠제, 포집기까지 모든 공법이 다 동원된 연안침식 공법의 집합체다. 왼쪽은 호안블록, 오른쪽 위는 잠제, 아래는 모래포집기 모습

▲ 안면도 운여지구의 모습. 운여지구는 호안블록은 물론 잠제, 포집기까지 모든 공법이 다 동원된 연안침식 공법의 집합체다. 왼쪽은 호안블록, 오른쪽 위는 잠제, 아래는 모래포집기 모습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연안침식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재 연안정비사업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고남면 바람아래 해수욕장과 안면읍 백사장 해수욕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공구조물 철거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침식방지 시설물 설치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서종철 교수는 “(바람아래) 할미섬 전면의 콘크리트 석축은 경관이나 지형형성과정을 고려할 때 철거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럽게 해안사구 단면을 조성한 후 이대나 싸릿대로 만든 높이 50cm 내외의 소규모 모래포집시설을 설치하여 자연적인 복원을 유도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백사장 해수욕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석축이 공사 중이므로 별도의 시설물은 고려하기 어렵다.”고 자문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우염연구센터 박정원 책임연구원은 바람아래 해수욕장과 관련해 “해빈의 최고 높이 4.79m, 해빈 평균 약 3.22m로 평균 해수면이 전사구 지형보다 낮아 파랑에너지에 의한 연안침식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정확한 지형변화를 분석하여 이동형 모래포집기 등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백사장해수욕장에 대해서는 “파랑에너지에 의한 해안사구의 침식이 높은 곳으로, 현재 인공석축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해안사구 복원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종철 교수와 같은 의견을 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육관수 자문위원은 바람아래와 관련해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와 위성측량 등 과학적인 모니터링 선행 후 해안사구가 안정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설치한 인공구조물을 허물고, 친환경 복원시설(모래포집기, 녹화네트, 식생복원)과 탐방객 통제시설 설치 등을 설치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인공구조물 철거를 통한 해안사구의 친환경적 복원을 최초로 시행하고, 유관기관에 롤 모델 제시 및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클 것으로 사료된다.”고 자문했다.

백사장에 대해서는 “연안침식지 자료 확보 차원에서라도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조언했다.

충남도내에서 당진시, 서천군, 보령시, 홍성군 4곳 선정

한편,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와 이상고파랑 등의 원인으로 연안침식이 가속화되어 해안이 몸살을 앓자 올해에도 지자체가 시행하는 연안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충남도내에서도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4개소에 대한 연안정비를 추진한다.

대상지역으로는 당진시 안섬지구에 2억4천만원, 서천군 한성지구에 1억8천만원, 보령시 학성지구에 1억3,400만원, 홍성군 상황지구에 5억3,600만원이 각각 국고보조금으로 지원된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침식으로부터 해안을 보전하고 쾌적한 연안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 연안정비사업에 지속적으로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취재팀 김동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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