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공주산업대 배성의 학장님과 농촌 자녀교육에 대한 토론

2013.06.19(수) 15:58:50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산업대배성의학장님과농촌자녀교육에대한토론 1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18일에 충남 예산군 내에 있는 이 지역의 농업 인재 양성 요람인 공주 산업대학교 예산캠퍼스에 계시는 배성의 학장님을 모시고 농촌 청소년의 대학진로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며 토론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시간을 내어 예산군 귀농 귀촌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현행 농촌교육의 문제점과 대학교 진로제도에 대한 검토와 함께 자녀교육에 고민하는 귀농 귀촌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 주셨습니다. 

강기자  : 학장님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저희 예산군 귀농 귀촌 센터 방문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충남 예산군으로 귀농 귀촌 상담 문의를 하시러 오는 분 중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님도 더러 있는데요. 그분들이 예산군 내 농촌 학교 환경과 진로에 대해서 문의를 해옵니다. 현재 예산군내 농업대학 본고장인 공주 산업대학교 학장님의 고견을 듣고자 이렇게 모시게 되었습니다.교육학박사님이신 학장님은 현재의 한국의 교육 현실과 농촌의 바람직한 진로교육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배성의 학장: 현대의 자녀교육은 부모의식의 문제에 달려있다. 자식이 현재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현재의 교육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에는 자녀가 미래의 출세를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 집중훈련을 시켜서라도 사회에 출세 시키기 위해서는 엘리트 길을 가야 한다고 대부분의 부모는 생각해 왔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다 엘리트의 길을 가야만이 과연 자녀를 위한 행복의 길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부모의 생각만이 결코 자녀를 위한 행복의 길이 아니다. 행복이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미래에 긍정적인 생활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최근 산촌 유학하는 도시민 부모들의 의식이 아이들이 부정 경쟁의식 속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지 않아서이다. 학장님 역시 아이들을 모두 충남 예산군에서 키웠고 지금은 졸업단계의 대학생들이다. 농어촌은 현재 농어촌 특별전형이라는 도시와는 다른 장점의 환경에 놓여 있고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도시의 엘리트 대학교에도 갈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입학 사정관 제도로 대학을 갈수 있는 시대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지금처럼 경쟁 체제 속에서 아이들 교육을 안 했다.그래서 되돌아보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은 어린 시절부터 집중훈련을 시켜서라도 엘리트 대학에 가는 것이 현대 부모들의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세속적인 양육이 과연 자녀의 미래를 위한 행복의 길인가? 학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부모들은 지나치게 자녀교육을 자기 분신화 한다. 독립적 개체로 보지 않고 한풀이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좋은 대학을 못 갔지만 내 자녀는 사회적 지위를 얻도록 하는데 너무 몰입되지 않았는가? 공주산업대학교 예산 캠퍼스 배성의 학장은 농촌 아이들은 농촌 아이들끼리 이제 경쟁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강기자: 오늘 배성의 학장님과 농어촌 자녀교육 환경에 관한 토론 속에서 한가지 발견한 점은 농어촌 자녀가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농촌의 자연 공간에서 자라며 습득한 동식물의 교감 속에서 농업을 이해하고 얻은 산지식으로 자기확신을 갖고 농업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고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우수대학에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 제도로 농업대학에 입학할수 잇는 특권이 있다는 것인데요.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농산물을 접하면서 먹거리 산업에 관심을 두는 긴밀한 관계에 놓입니다.

도시의 척박한 경쟁 관게 속에서 벗어나고 싶고 목가적, 자연경관에 어우러지는 자연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인 지금 어린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많은 부모가 지금 자녀교육과 귀농 귀촌의 갈등 속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길인지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농산업도 1차 생산에서 가공,유통의 단계를 거쳐 지금은 6차 체험관광 농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재주와 끼가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게 될것으로 봅니다.
농촌의 자녀들이 해당지역의 농업대학에 입학사정관 제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과 준비를 해야 하는가요?

배학장 :  농촌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에서 틀에 밖힌 학습 공간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교 했을 때 학습점수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유전인자의 학습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농촌환경과 도시환경 사이에 가로 놓여있는 학습교육 여건의 차이다. 어린시절부터 부모가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고 돕고 자란 아이들은 학습능력 이상의 잠재력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 지역농산물을 응용 가공하고 홍보하여 농업인의 전문적인 역할을 할수 있는 학생이 농업계열, 식품가공과 등에 입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전문 농업인이 되기위해서는 농업대학교 특성에 맞는 조기 교육과 초등학교 때 부터 본인의 경력을 쌓고 다양한 재주와 끼가 많은 아이들이 지역에 있는 농업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대학교 입학 면접때에 부모의 영농배경과 어린 시절 어떤 생각을 갖고 자랐으며 농업분야에 어떤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는지를 말하고 자기 소개서를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스팩을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 자신의 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아이들이 농업대학에 진학하여 영농발전의 주역이 되었으면 한다.



                            농촌에서 자녀를 키우는 현장 경험의 나의 생각


4년 전에 어린 자녀를 놓고 귀촌 귀농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다가 용기를 내어 농촌으로 왔습니다. 큰 아이는 도시에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농촌의 농업대학교에 입학하여 지금 농촌 지도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일 때 엄마 따라 시골에 와서 집에서 키우는 토끼와 닭이 알을 품는 모습을 보면서 그림을 그렸고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곤 했습니다. 우리는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며 서양의 타샤튜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했습니다.

아이는 타샤튜더할머니가 끓여주는 닭고기 스프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타샤튜더 할머니 한국 며느리가 타샤튜더를 만나러 남편과 함께 부엉이가 우는 어두운 숲을 지나 타샤튜더 집을 방문 했을때에 한국 사람들 같으면 한국 며느리에게 부모님은 무슨일을 하시느냐? 며느리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고 질문 했을텐데 그분은 며느리에게 무슨 동물을 좋아 하느냐고 물었다고 중학생인 아이가 타샤튜더에 관한 책을 읽고 제게 타샤튜더와 같이 동식물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다고 해서 흐뭇 했습니다.

이번에 아이가 군내에 있는 명문여고에 진학하더니 면단위 중학교에서우월감에 젖어있던 성적 상위권이 학군이 좀 더 넓은 군내에서는 상위권이 아니라 걱정합니다. 충남 예산군은 아직 고교 평준화가 안된 관계로 명문고에서는 내신 성적으로 대학교를 입학하는 수시 경쟁에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36개 시군에서는 이미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져 고교 내신 성적만으로도 우수한 대학에 갈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되었습니다.

3년 후에 대학 진학를 앞둔 아이와 보모인 저는 많은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수시 대학 입학하기 위해서는 다소 낮은 등급의 고교를 선택하여 진학 했으면좋은데, 문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열심히 책 읽는 분위기 학교에서 공부하라고 보낸 인문학교의 학습수준이 다른 학교보다 높기 때문에 타 학교에 비해 내신 등급으로 대학 진학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와서 고등학교를 하양 조정하여 전학하는것도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아이는 현재에 처한 면학 분위기를 좋아 합니다. 문제는 지금 당장 성적이 상위로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그 이유는 중학교를 다녔던 면 단위에 있던 중학교는 학급수가 한 학급에 대부분 농사를 짓는 세대의 자녀들이고 학생수도 적어 학우간에 경쟁상대도 적었습니다. 학원이 멀어서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하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경쟁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자란 정서적인 측면은 인정합니다.

지금 농촌의 젊은 분들은 자녀교육과 일자리 명목으로 도시로 대부분 나간 상태여서 한 부모 가정이나 조부모 슬하에서 양육되는 초중등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보살핌도 적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이루어진 몇몇 학생과 수업시간에 신경전 벌이느라고 선생님께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들었습니다.몇 해 전에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고자 아이를 군내에 있는 중학교로 전학을 시키려고도 했지만, 통학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면단위 학교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에서 아이를 키우며 발견한 한가지 놀란점은,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어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놀라운 환경 적응능력과 자기극복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농촌학교에서 비록 학생수가 적고 경쟁상대가 없어서 비록 부족한 학습환경이지만, 가족처럼 오손도손 서로 다독이며 사랑하고 배려하는 심성을 길렀고, 불우한 친구들을 보살피면서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을 배양함을 보게 됩니다. 조금 더 큰 고교에 진학 하면서 친구끼리 경쟁하는 입시경쟁의 대열에 휩싸이게 되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기 스스로 해결해 갈것이라고 봅니다.

농촌이라는 자연 정서적 영향으로 아이가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가족을 배려하여 중학교 때부터 어른이 바깥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저녁에 집안에 들어오면 아이가 직접 인터넷을 뒤져서 요리를 하는 등 가족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를 하는 바람에 요리 실력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을 배려하는 바른 심성의 아이로 자라는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아이는 중학교대부터 이 지역 농산물로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서 사진을 찍고 기사를 써서 충남도청 홈피나 블로그에 올려서 홍보하여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그런데 여고에 입학한 아이가 입시경쟁이라는 살벌한 환경 속에서 갈등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게되어 부모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는 영어 공부를 좋아해서 예전에 스마트폰으로 서양의 여러 나라 청소년들과 영어로 카톡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말하기를, 잘 사는 서양에서도 수학점수가 평균 50점 이상이면 대학에 들어 갈 수가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친구끼리 서로 경쟁을 시켜서 대학에 들어가게 하는 불합리한 환경이라고 지적합니다. 부모인 저는 아이의 이런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세계인과의 소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내심 아이의 확장된 세계관에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아직 18세기 교과서적인 학습 위주의 교육에 국한되어 틀에 밖힌 국 영수 과목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영향으로 이에 속하지 못하는 특히 학습 교육의 환경에 노출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인생의 절반도 되기 전에 자기 존재감을 잃고 자괴감을 느끼는 등 방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이번에 학장님과 나눈 이야기 속에서 입학사정관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미래의 꿈을 아이와 함께 키워 볼려고 합니다.
학장님과 대화 속에서 농촌의 아이들이 능력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비록 학습환경에서는 다소 떨어져도 자연이라는 거대한 환경 속에서 학습한 탁월한 잠재능력이 있기 때문에 농업 쪽으로 자녀를 키워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농산업은 생산이 주목적인 재래의 1차농산업에서 가공 2차 농산업을 거쳐 유통이라는 3단계 농산업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종합 예술이라는 6차 농산업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화가 한 분이 농촌으로 귀촌하여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농가들의 표지간판을 개성 있는 그림으로 그려서 만들어 주는 일을 하더군요.

음식도 먹던 시대에서 지금은 눈으로 보는 시대라고 합니다. 농산품의 상품 포장에서부터 유통 마케이팅까지 한번에 농산물 생산자들이 이루어 내는 6차 농산업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6차 농산업에는 다양한 재주와 끼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학장님과 나눈 대화에서 우리 아이들의 장래와 현재 교육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다소 풀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작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농촌이 좋아 귀촌한 우리 가정에 반가운 소식인 입학 사정관제를 검토해보고 아이 진로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 여고 일 학년인 아이는 그림 그리기와 요리하기를 좋아하여 틈만나면 우리 농산물로 요리를 하여 사진 찍고 기사를 쓴 다음 충남도청과  자기블로그에 올립니다.지금은 비록 학교 성적은 좀 떨어지더라도 입학 사정관 제도로 대학에 진학 할수 있는 시대인만큼 미래의 농산업에 의지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특혜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비록 학업 성적은 늦더라도 자연경관의 정서 속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자란 탁월한 장점은 국 영 수 학습평가 이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으로 농산업 발전에 일조 할 것입니다. 부모가 농지원부를 갖고 있고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함께 농사일을 도운 경험이 있는 실전에 능한 청소년들이 농업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농촌 자녀들이 미래의 아름다운 농촌 주인공으로 살아 갈수 있도록 현행법과 교육문제를 재 검토해보고 다시는 자녀 교육이라는 명목아래 농촌을 이탈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없기를 점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합니다. 현재 입시대열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18세기 관행적인 교육에서 벗어난 21세기 교육은 창의적이고 다각화된 실전경험과 산지식으로 승부를 거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배성의 학장님은 올해 발족한 국민공감 농정 위원회 농촌복지 소분과의 위원장을 맡으셔서 바쁜 생활 가운데도 귀한 시간을 내어 본인이 일하고 있는 귀농귀촌상담센터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농어촌 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방안 대책을 함께 의논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서 학장님 또 다른 일정을 위하여 황급히 나가시는 모습에 송구스럽기도 했습니다.
 

도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