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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천 천주교 박해 현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순례

2013.06.19(수) 11:54:42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습니다. 그래서 특정 종교에 대한 큰 신앙심이나, 아니면 특정 종교에 대한 반대 감정이 있지 않습니다.
 그저 종교를 우리 인간의 삶에 필요한 하나의 신앙으로 이해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불교가 융성했고 어느 순간에 서양으로부터 기독교가 전래되어 지금은 불교와 기독교의 교인이 가장 많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지요.
 그중에 기독교는 처음에 천주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당시에 쇄국정책을 국가의 기초로 삼았던 조정에 의해 무진 박해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우리 충남에도 곳곳에 참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천주교를 전파하고자 국내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던 파란 눈의 외국인 선교자들과, 선교사들에 의해 종교를 접하고 믿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은 죽임을 당했죠. 

 저는 지난 토요일 서천군 문산면 수암리 산 78번지의 천방산 기슭에 있는 서천 천주교 순례자의 길을 직접 답사 했습니다.
 예수님의 뜻을 전하고자 했던 그 사람들에게 과연 그때 우리 고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요.

 그동안 그쪽에 역사적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말로만 들어왔기에 이번에는 발품을 팔아 그곳으로 간 것입니다.

순례길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

▲ 순례길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 저기 오른쪽 전봇대에 붙어있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순례길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붙여진 안내판

▲ 순례길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붙여진 안내판


 먼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만치 천주교 대전교구 서천성당에서 세워 놓은 ‘작은재성지’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으로 2km를 가면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을에 들어서서 만난 공소 표지

▲ 마을에 들어서서 만난 공소 석조 표지


 마을 안길로 차를 타고 조심조심 조금 더 들어가자 드디어 천주교 박해의 현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석조에 새겨진 순례길 코스 안내도

▲ 석조 표지에 새겨진 순례길 코스 안내도
 

석조 표지에 새겨진 순례자 이름

▲ 석조 표지에 새겨진 순례자 이름


 서천 순례자의 길 초입이자 시작 지점인 독뫼공소(양지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순례자의 길을 걸을수 있는 코스와 지명(혹은 순례길 명)이 적혀 있고 당시에 순교했던 분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성모마리아 상이 자리잡고 있는 작은 공간

▲ 성모마리아 상이 자리잡고 있는 작은 쉼터 공간


 바로 오른쪽에는 이렇게 작고 아담한 공간에 성모마리아상이 순례자를 반겨 맞아 줍니다. 아마도 경건하고 성스러운 마음으로 순례를 다녀 오라는 기도를 해주는것 같습니다.

숲길을 따라 본격적인 순례

▲ 숲길을 따라 본격적인 순례


 이제 길을 따라 걷습니다. 천방산 산길을 숲속에서 나오는 피톤치트를 마시며 20분 넘게 걸어 올라갑니다. 시원한 그늘과 산들산들 바람이 순례자의 길을 편하게 해줍니다.

두번째 코스 줄무덤 석조표지

▲ 두번째 코스 작은재줄무덤 석조표지


 거의 30분 가까이 걸었더니 마침내 산마루 꼭대기에 다다르자 작은재 줄무덤이 나타납니다. 2번째 만나는 코스 지점입니다.

석조 표지 아래 적혀있는 천주교 박해당시 설명

▲ 석조 표지 아래 적혀있는 천주교 박해당시 설명


 석조 안내문 밑에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이곳에 묻혔다는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두번째 줄무덤의 쉼터 공간

▲ 두번째 줄무덤의 쉼터 공간


 이곳에도 역시 주차장인듯, 휴식장소인듯 자그마한 공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숨을 돌린후 제 3의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3번째 순례자의 코스를 따라 가는 길

▲ 3번째 순례자의 코스를 따라 가는 길. 저기 오른쪽에 석조 표지가 보입니다.
 

드디어 만난 3번째 줄무덤 표지

▲ 드디어 만난 3번째 줄작은재 공소 무덤 표지


 안내 표지에 따라 다시 15분쯤 걸어 내려가자 저만치 마을이 나타나면서 내리막길 끄트머리쯤에 3번째 작은재공소가(띠안말) 보입니다. 역시 순교자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코스 안내도(이곳 외에는 사유지)

▲ 코스 안내도(이곳 외에는 사유지)
 

순교자 명단

▲ 석조 표지에 적혀 있는 순교자 명단


 이곳은 서천 순례자의 길의 사실상 마지막 코스입니다. 왜냐하면 사진에서 보듯 다른 코스는 대부분 사유지여서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당시 역사적 흔적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충청남도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서천 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널리 전파되었고, 처형된 신자가 유난히 많았다고 합니다.

 안내 표시에 ‘줄무덤’이라고 씌여져 있는것도 그 이유를 알아 보니 너나 할것 없이 시신을 줄줄이 가져다 파 묻었다고 해서 줄무덤이라 한다는군요.

 천주교 순례자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늘날 많은 국민들이 자유로운 종교를 갖고 활동을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땅에 신앙을 전파하러 왔다가 안타깝게 죽어 간 무수히 많은 신앙인들의 노력 덕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교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종교를 전하고나 왔다가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많은 신앙인들의 영혼에 축복 있기를 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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