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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개근상 받은 쑨위씬, 가족석에 친구들 앉은 사연

[졸업식현장] 중국서 건너와 5학년 편입... 모친 뇌출혈로 가족석엔 친구가 대신

2013.02.18(월) 18:27:40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안흥초등학교를 졸업하는 5명의 64회 졸업생들이 김한기 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수여받고 있다.

▲ 올해 안흥초등학교를 졸업하는 5명의 64회 졸업생들이 김한기 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수여받고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한 학생이 어려운 집안사정에도 불구하고 개근상과 함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의 어머니가 최근 신진도 식당에서 일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본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졸업식장에서는 5명 졸업생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 본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졸업식장에서는 5명 졸업생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중앙 왼쪽이 쑨위씬이 앉아있는 테이블. 부모님 대신 친구들이 앉아 있다.


지난 15일 태안군 근흥면 안흥초등학교 졸업식장인 지령관. 5명의 졸업생 중 유난히 키가 큰 학생이 눈에 띠었다. 바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인 졸업생 쑨위씬. 한국이름으로는 손우훈이다.

이번에 안흥초등학교를 졸업한 5명의 64회 졸업생들의 모습

▲ 이번에 안흥초등학교를 졸업한 5명의 64회 졸업생들의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쑨위씬.


예순네번째 졸업생들의 영상이 상영되고 마침내 졸업식장 밖에서 대기하던 졸업생 5명이 가족석에 앉으면서 본격적인 졸업식이 시작됐다. 그런데, 엄마 아빠와 함께 오순도순 앉아있는 졸업생들의 가족석이었지만 쑨위씬의 가족석에는 또래로 보이는 친구들이 앉아 있었다.

사연인 즉, 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2011년 쑨위씬은 엄마의 부름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쑨위씬의 엄마는 중국에서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가정으로 중국에서 아빠와 함께 거주하던 쑨위씬은 갑작스런 아빠의 사망으로 혼자 남게 됐다.

이에 한국으로 시집온 엄마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 하지만, 그리워하던 엄마와의 해후와 안흥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하면서 행복한 나날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식당일을 하던 엄마가 갑자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이들 가정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인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엄마를 병간호하기 위해 아빠도 병원으로 향해 이번 졸업식에는 가족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충남도교원총연합회장상을 비롯해 안흥초학부모회장상, 태안군수상, 한서대학교총장상과 안흥초총동문회, 안흥새마을금고, 태안군야구연합회 등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아들을 누구보다 기뻐했을 부모님이었을텐데 부모님의 졸업식 불참은 누구보다 쑨위씬에게 서운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건너와 5학년 편입 후 이번에 안흥초등학교 64회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쑨위씬이 강영진 야구연합회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 중국에서 건너와 5학년 편입 후 이번에 안흥초등학교 64회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쑨위씬이 강영진 야구연합회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서는 그동안 ‘황소회’ 명의로 학교발전기금 전달에 참여했던 강영진 태안군야구연합회장이 사회인야구 동호인 대표로 참석해 쑨위씬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근흥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쑨위씬에 대해 안흥초 김한기 교장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5학년에 편입시켰지만 의사소통이 안 돼 학교에서도 특별관리를 해 왔다”며 “하여 그동안 치렀던 시험에서도 성적이 좋았고, 이번 졸업식에서도 장학금을 많이 받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흥초등학교는 올해 본교 4명과 분교 1명 등 모두 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로써 안흥초를 졸업한 졸업생 수는 4,355명이 됐다. 이날 졸업한 졸업생은 4명은 근흥중학교로, 1명은 태안중학교로 입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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