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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포 품은 용봉산·수암산에 취하다

충남의 재발견1 - 기암괴석 아름다워 소금강이라 불러

2013.01.08(화) 12:38:24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메일주소:https://www.ctia.kr/
               	https://www.ctia.kr/)

용봉산에서 바라본 내포일대.

▲ 용봉산에서 바라본 내포일대.



서해 지역이라 명산은 적고 / 기름진 넓은 들만 깔렸는데 / 뜻밖에 본질을 탈바꿈해 / 머리 빗고 몸 씻어 평지에 나와 / 뭇 봉우리 드높이 솟아오르니 / 가팔라 투박한 살 털어버렸네 / 가녀린 꼴 금세 곧 소멸할 것 같은 / 험난하여 또다시 삼엄한 느낌 / 놀란 기러기 고개 높이 쳐들고 / 별난 귀신 엿보다 도로 엎드려 / 아첨하는 간신은 참소 올리고 / 경망한 아녀자 독기 품은 듯 / 생김새 그야말로 특이하구나 / 온갖 형태 보는 눈 휘둥그레져(하략)

다산 정약용이 1795년 홍주 보령 등을 유람하다 용봉산(龍鳳山·381m)의 기암괴석을 보고 아름다움에 놀라 읊은 시의 일부다. 이렇듯 용봉산은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그 모습이 금강산과 비슷하다 하여 홍성의 소금강이라 부른다. 홍성의 진산(鎭山)으로, 예산군 덕산면과 경계를 이룬다.

고려시대에는 북산(北山)이었고 조선시대에는 팔봉산(八峰山)이라 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용봉산, 수암산(秀岩山·260m)으로 나뉘었다. 각각 산자락에 있는 용봉사와 수암사라는 절 이름을 따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닮은 형상이어서 용봉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산은 홍성에서 덕산까지 10여㎞ 일자로 뻗어 있고 산 전체가 바위산이어서 지루하지 않고 아기자기하다.

등산코스는 남쪽 용봉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방치기 주차장에서 최영 장군 활터로 오르거나 용봉사, 병풍바위를 거쳐 오를 수도 있다. 인근의 악귀봉(369m)·수암산(260m)을 거쳐 오를 수도 있고 덕산온천 쪽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용봉초에서 투석봉-최고봉-악귀봉-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까지 종주하는 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대부분 산행은 용봉초 입구에서 시작한다. 바위산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부려도 좋을 만큼 편한 코스다. 완만한 콘크리트 포장길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용도사 미륵불이 나타난다. 높이 8m.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로 논산 관촉사 미륵불과 비견되는 불상이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서쪽의 일월산과 우측 홍성읍의 전경을 바라보며 30분정도 땀 흘리면 능선으로 올라선다. 시야가 트이고 용봉산이 비로소 바위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면 정상이다. 예산의 덕숭산(495m), 서산의 가야산(678m), 홍성의 홍동산(310m), 하얀 눈으로 뒤덮힌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최영 장군 활터다. 이 방향으로 하산하면 용봉산청소년수련원. 능선을 따라 계속가면 기기묘묘한 바위봉우리들로 이뤄진 노적봉, 악귀봉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뒤섞여 아이젠이 없으면 등산하기 어려운 곳이다. 많은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용봉사 마애불상 쪽으로 하산길을 택한다. 꽤나 가파른 곳이라 겨울 등산 땐 조심해야 한다.

악귀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수암산이다. 용봉산과 수암산의 경계를 이루는 큰잘록이라는 이름의 안부 사거리에서 호젓한 암릉길을 따라 나아가면 기암들이 수석전시장처럼 늘어 서 있고 정상에 팔각정이 있는 암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용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저수지 건너편으로는 덕숭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용봉산이 화려한 서양 미인이라면 수암산은 은근하면서도 매력있는 동양 미인이다.

능선상의 지난 거대한 바위지대를 지나 아름다운 바위들을 바라보며 암릉길을 걷다보면 팔각정과 아담한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수암산 정상에 이른다. 수암산은 <해동지도>에 수암산(修庵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3년 가야산·덕숭산 등과 함께 산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제 종주산행의 마무리 단계다. 10여분 하산하면 덕산온천과 세심천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며 여기서 세심천으로 하산할 수도 있고 덕산온천지구로 하산길을 잡을 수도 있다. 
/우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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