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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스마트폰이 비서이자 농기계랍니다

부여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 김명숙 씨

2012.10.21(일) 19:22:29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https://cn.pass.or.kr/)

달하산 농장의 이정복 씨와 김명숙 씨 부부

▲달하산 농장의 이정복 씨와 김명숙 씨 부부



"달하산 친환경 밤 산에서 군산대 학생 100여 명이 마지막 밤 줍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여군 옥경식품 더덕 배즙은 더덕, 도라지, 은행, 수세미를 혼합해 즙을 내려 기관지 천식에 아주 좋은 특효약입니다."

그녀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농촌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부여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이자 블로그 '자연과 하나 되는 달하산(http://blog.daum.net/dalhasan)' 운영자인 그녀는 김명숙(52) 이라는 본명보다 온라인 닉네임 ‘달하산 여인’으로 더 유명합니다. 달하산은 부여군 외산면 월하산 자락에 있는 그녀와 남편 이정복(53) 씨의 농장이름이기도 합니다. 

막바지 밤 줍기와 벼 베기가 한창인 요즘 그녀의 스마트 폰은 체험행사와 주문 문의로 쉴새 없이 울립니다.

“스마트폰이 나의 농기계이자 비서이기도 해요.”

농촌의 이야기를 SNS로 전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주문 확인, 송장 번호, 발송 등의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처리합니다. 실제 그녀의 스마트폰에는 고객의 전화번호는 물론 인상착의와 특징 등의 메모가 담긴 주소록이 32기가바이트 메모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밤체험 행사를 묻는 문의전화에 답하고 있다.

▲밤체험 행사를 묻는 문의전화에 답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스마트 농사꾼이 되었나

25년 전 서울서 부여군 외산면의 시골 마을로 시집온 그녀는 시집 오기 전부터 이미 '얼리어답터'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졸업 후 유치원을 경영할 때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촬영습니다. 이후 디지털카메라, PC, 스마트폰 등이 나올때마다 새로운 기기에 도전하고 활용하는 걸 즐겼습니다.

이런 그녀를 위해 남편 이 씨는 PC 통신 시절 하이텔 단말기를 구해줄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2000년대 초반 농장 홈페이지 구축을 시작으로 인터넷 경매사이트와 블로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활발한 직거래 활동을 펼쳤는데요.

우리 농촌에 사이버 바람이 불면서 김 씨의 활약이 더불어 빛을 발하게 됩니다.

2009년에는 부여군 사이버연구회를 조직해 다른 농민들과 함께 했고, 바로 그 해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여군은 그때부터 각종 정보화 대회 등에서 앞서 가게 됐다고 합니다.

달하산 농장의 규모는 논 100마지기에 밤 14만 8,760m²(4만 5000평), 그 외 밭들과 표고버섯 하우스 13동 등입니다.

이 중 쌀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홈페이지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밤 줍기 체험객 모집도 SNS를 통해서 100% 마감됩니다.

 

인터뷰 당일에만도 배송해야 한다는 주문 송장이 수북했다.

▲인터뷰 당일에만도 배송해야 한다는 주문 송장이 수북했다.

사이버 거래의 좌절 그리고 성공

'스마트 달하산 여인’이 성공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2002년 홈페이지를 만들었지만, 방문자는 적었고 주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상품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전용 포장지도 없던 시절, 쌀 10㎏, 20㎏ 단위로 경매에 올렸더니 한 명, 두 명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잘 되는듯 했는데, 한가지 생각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가 7~8월이었는데, 이때는 바구미가 기승을 부릴 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판매 1주일 만에 쌀벌레가 나왔다는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 생각하며 돌려받아보니 실제 바구미가 '바글바글’했습니다. 뾰족한 수 없이 사이트에서 상품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을 즈음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쌀을 살 때 덤으로 밤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마침 그때는 추석을 얼마 앞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쌀 구매자에게 차례용 밤 700g을 준다고 하자 주문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일주일치 경매 분량이 단 사흘 만에 동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쌀이 다 떨어지면 다른 이웃 농가의 쌀을 팔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부 묵은 쌀이 들어오기도 해서 직접 방앗간을 찾아가 거래를 텄습니다.

“방앗간마다 놀라더라고요, 젊은 여자가 쌀을 다 사가니까. 그때 부여 쌀을 엄청나게 알렸지요.”
 

밤 포장을 하고 있는 김명숙 씨.

                                     ▲밤 포장을 하고 있는 김명숙 씨.



친환경 농사로 전환 그리고 앞서 가는 농장경영

달하산 농장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지는 벌써 3년째입니다. 저농약 인증 2년과 무농약 인증 2년, 유기농 전환기 3년을 거친 기간까지 합치면 공식 친환경 인증기간만 10년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인증과정을 거치기전에도 이미 달하산 농장의 농산품은 친환경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남편 이 씨는 부친이 후두암으로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고 2때부터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계속 지어 왔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이지 않고 다소 무계획적이었죠.

그런데 아내가 이를 친환경 쌀이라고 소개를 하게 됐고, 이를 본 이 씨는 행여나 부인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까 봐 더욱 철저하게 친환경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달하산 농장에는 친환경 쌀 전용 건조기까지 들여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달하산 농장 쌀의 비법은 우렁이 농법과 돼지감자를 이용한 천연 살충제입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벌써 7년째라고 합니다.

친환경 농법을 하니 땅속 지렁이가 열심히 활동해서 달하산 농장의 땅은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하다고 합니다.

땅심 좋은 논에서 자란 달하산 유기농 쌀은 보통 쌀보다 두 배나 비싸지만 단골을 통해 쌀이 모두 소진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달하산 밤.

▲ 밤은 수확후 흐르는 물에 하루를 담가 밤벌레 피해를 막는다고 한다. 


체험농장도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습니다.

10여 년 전 월하산 4만 5천 평에 밤나무를 심고 나서 가장 큰 문제는 가을철 밤 수확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체험객이 밤을 줍고 그중 10%를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가져가는 양이 너무 적다고 불만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입장료를 받고 밤을 맘껏 줍도록 하고 그중 일정량을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은 좋아했고 체험객은 크게 늘었습니다.

달하산 농장은 이렇게 일찍부터 밤 수확 일손도 줄이고 수익도 올리고 농장도 알리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올렸습니다.

그녀의 꿈은 달하산 농장을 사계절 체험 농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표고버섯 따기, 산나물·고사리 캐기, 밤 줍기, 감 따기, 겨울 음식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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