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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이 남자의 농촌활동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소셜 농민운동가'를 자처하는 조남준 씨

2012.09.26(수) 16:42:40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https://cn.pass.or.kr/)

조남준씨는 사람인(人)자처럼 서로 함께 도와 쓰러지지 않게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조남준씨는 사람인(人)자처럼 서로 함께 돕는다면 농촌이 아무리 어려워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가 주관한 농어업인 블로그 대상 시상에서 충남의 농민들이 전체 수상자 10명 중 6명을 차지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치 '농어촌 블로거는 충남'이라도 되는 것처럼 전국을 휩쓴 것인데요.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충남이 이처럼 온라인 스타의 반열에 오르도록 기반을 마련한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소셜 농민 운동가'를 자처하는 조남준(37) 농촌진흥청 강소농 민간전문가 코치입니다.
 
조남준 씨의 별명은 '남준다'인데요. 장난스럽게 조어한 것 같지만, 그는 ‘남에게 주면서 사는 것이 꿈’이라는 괴짜입니다.
 
남 주는 인생 ‘남준다’, 우리 농촌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는 전자상거래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봉사를 실천하는 부모님을 영향과 또 우연히 겪은 스스로의 계기를 통해 우리 농촌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농촌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농민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하고, 또 이를 도울 전문가 집단이 가장 필요하다는 조남준 씨.
 
그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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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씨가 재능기부모임 '우문현답'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요?

“대학원에서 전자상거래를 공부하면서 바람 중 하나가 부모님과 살면서 효도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졸업하고 충남 보령 시골집에 살면서 전공을 살려 2005년부터 보령특산품 사이트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죠. 이 때는 칠레와의 FTA(자유무역협정)영향으로 우리나라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잘못됐다는 등의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요.

제가 배운 것을 농민들에게 '남준다'하면 이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러던 차에 2006년 충전연(충남전자상거래연구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인연이 됐어요.”
 
-충청남도 농업인 정보화 대회를 처음 시작했다고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정보화 촉진대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충남에서는 관심도 낮고 수상도 못하더군요. 상금과 명예를 주는 이 대회를 위해 미리 예행연습(충남농업인정보화대회)을 하고, 전국 대회(농진청정보화촉진대회)를 참여하면 충남 농민들이 상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007년 1회 대회를 대비해 충남도 정보화 대회를 열었고 도내 150여 명이 참여했어요. 이를 토대로 그해 농진청에서 주는 상 12개 중 4개를 충남이 차지했어요.     

이듬해에도 또 4개. 충전연 임원진과 충남도청에 찾아가 계획에 없던 '충남 사이버 농업인 정보화 대회' 지원을 받아내게 됐죠.

지원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과를 만들고 도움을 청하니 충청남도에서도 적극 지원을 해 주면서 충남이 정보화와 블로그 농업인 분야에서 전국 1위라는 결과까지 만들수 있게 된거죠.”
 
-충남에 파워 블로거 농업인이 많아진 계기가 됐네요.

“충전연 사무국장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할 땐 경험은 없이 이론으로 배운 대로만 했어요, 그래서 충돌이 많았죠. 그 당시에는 분위기가 농업인들은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고 결실을 만들지 않고 지원을 기대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또한 당국은 농가가 알아서 스스로 성과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막연하고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많았죠 .
 

실질적으로 농업인 능력을 향상시킬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복잡한 홈페이지, 쇼핑몰 보다 농업인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를 강조하면서 정보화 대회를 접목 했더니 농업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졌어요.

 

무엇보다 블로그 활용 목적을 농산물 팔기 보다 먼저 사람들과 먼저 친해 질 것을 강조 했습니다. 그랬더니 좀 느려 보였지만 충남농업인 블로그들이 활성화 되면서 농산물들이 덩달아 잘 팔리게 되었습니다. 돈이 된다는 것이 소문이 나면서 충남의 농업인 블로그는 더욱 활성화가 되었답니다.

정책에서도 돈만 지원하고 구호만 외치는 것보다 이렇게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현장에서 느끼는 농촌 정책은 어떤가요?

“단적인 경험이 있었어요. 어느 날 농업 대표자 회의에 갔는데, 초청된 전문가들이 멀리서 찾아온 농촌현장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는 척만 하고 자기 트렌드에 맞는 사례 발표만 하고 끝내더군요.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듣지는 않고 관의 말만 전달하려고 하는 거지요. 농가들이 아파하면 그것을 진단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단면만 보고 현장감 없이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시스템이 농촌 정책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농업인 입장에서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개선이 되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주었으면 좋겠어요."

-농촌 투자 원칙이 ‘사람을 세우자’이던데 무슨 뜻인가요

“대학교 때 시간만 이수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준다는 것에 혹해 관련 실습을 하게 됐는데요. 문득 내가 복지사가 되어도 직접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많아야 20여 명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 많은 전 1의 일을 하고, 100의 효과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중에 사람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 취지에서 농촌도 사람이 일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는 것인데요.  우선 가치관과 성품이 착한 사람들이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면 그 착한사람들이 나중에는 큰바위 얼굴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으로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그럼 1의 일(사람을 세움)을 하고, 100의 일(사람을 세움)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재능기부 모임 '우문현답'활동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문현답’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게 됐나요?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첫 글자를 따 우문현답이라고 했는데요. 현재 각 분야 민간 전문가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순수 자발적인 재능기부 모임이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나누고 함께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거예요.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1박 2일 모임에서는 마을 기업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끝장토론을 하죠. 회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의 지원활동도 계속하고요.
 
-앞으로 꿈은요?

“자발성을 독려하지 않는 정부지원금은 농촌을 점점 더 큰 거지로 만들고 있어요. 정부지원금보다 농업인들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농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요.

요즘 농업인들은 시대적 위기가 닥치면서 변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젊은 공무원들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농촌전문가들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행복한 세상(농촌)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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