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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마을 사랑방된 체험관 흑자부럽지 않아요

논산군 성동면 포전마을 경로식당의 예상밖 효과

2012.07.27(금) 10:24:51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https://cn.pass.or.kr/)

 

줄지어 음식을 담고있는 동네주민.

▲줄지어 음식을 담고있는 동네주민.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포전농촌체험마을(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체험관에 작은 뷔페차림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반찬은 5~6가지에 불과하지만, 입맛 돋우는 양념 불고기에 신선한 상추와 방금 밭에서 따온 듯한 고추, 싱싱한 김치와 오이소박이,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 미역냉채 등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시계가 정오를 가르킬 무렵 하나 둘 모여든 손님들이 어느새 긴 줄을 이뤄 체험관은 활기가 넘칩니다.

손님들은 대부분 마을 어르신들이지만, 중간 중간 60세 미만의 젊은이(?)나 외국인노동자들도 눈에 띕니다.

커다란 접시에 먹을 만큼의 음식을 담은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엊그제 농활을 왔던 대학생들이 어떻더라’는 마을 이야기에서부터 ‘외국여행이 어떻더라’는 이야기까지 서로 음식을 권하며, 얘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주민들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주민들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점심때면 포전마을 체험관은 마을식당으로 변신합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식당이기도 합니다.

포전마을 식당은 이 마을의 체험관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되면 정부 지원을 받아 체험관을 짓게 되는데요. 그러나 체험객들의 방문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9년 새로 지어진 포전마을 체험관 역시 이런 문제에 부딪혀야 했는데요.

김승권 포전농촌체험마을 위원장과 마을 주민들은 체험관을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다가 마침내 ‘마을식당’을 생각해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을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그 첫째는 남성보다도 센 농촌 여성의 노동 강도를 줄여주자는 것입니다. 이른 아침 하우스 시설이나 밭으로 나가 온종일 일하고도 끼니때마다 가족들의 식사를 챙겨야 하는 여성 농민들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입니다.

둘째는 마을 노인들의 식사입니다. 체험마을 선정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어진 체험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적인 역할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포전마을 식당의 가격은 당당하게 불평등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지만, 65세 미만의 주민들에게는 4,000원을 받습니다. 외부에서 온 농촌체험객은 5,000원 입니다.

그런데 이 마을 주민 120명 중 절반가량이 65세 이상이어서 무료 손님이 최대 고객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음식재료비 일부를 경로식당 명목으로 논산시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라고 합니다.

특히 비수기인 7~8월에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지만, 식당일을 도와주는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금전적으로는 ‘적자’이지만, 예상 밖의 ‘흑자’를 보는 부분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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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같이 먹으니 더 맛있다고.

그것은 바로 되살아난 포전마을의 ‘사랑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농촌은 도시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비닐하우스나 논·밭으로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농촌마을도 도시처럼 이웃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포전마을 식당이 생긴 후로 주민이 함께 모여 밥을 먹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는 물론 농사 정보를 나누고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자리가 된 것입니다.

식구(食口)는 문자 그대로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을 뜻합니다. 포전마을은 단지 한 끼 식사를 함께하는 것만으로 어느새 옛 시골마을의 유대감을 되찾고, 이를 통해 마을 활성화의 동력을 얻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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