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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벽돌을 뚫고 나오는 뽀리뱅이의 생명력

2012.05.22(화) 13:43:50 | 황소걸음 (이메일주소:haengnim5604@naver.com
               	haengnim560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단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뽀리뱅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뽀리뱅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국화과의 한두해살이 풀입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들과 산에 널려있는 들꽃입니다. 뽀리뱅이란 이름의 ‘보리’는 보리가 날 무렵에 꽃을 피워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뱅이’는 ‘가난뱅이’, ‘주정뱅이’, ‘앉은뱅이‘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습관이나 성질, 또는 특징적인 모양을 가르키어 낮게 말하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어느 누군가 보리가 필 때 아무대서나 볼 수 있는 이 꽃의 이름을 ’보리뱅이‘로 불렀는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보리뱅이‘가 ’뽀리뱅이‘로 바뀌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그러고 보니 ’뽀리뱅이‘는 무척 정겨운 이름이네요. 너무 흔해서 아무렇게 여긴 이 녀석은 시골의 들판 뿐 아니라 도시의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손톱만큼의 흙만 있도록 기가 막히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햇볕이 잘 비치지 않는 그늘을 더욱 좋아하는 이 녀석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 사진은 벽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뽀리뱅이 생명력을 잘 보여줍니다.

 

도대체 흙이 몇 알이 된다고 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벽돌 사이의 시멘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독이 중화되어 자연스런 흙이 될 것이고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세상에 어떤 식물이 저런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까요.

 

 

뽀리뱅이의 생명력의 비밀은 씨에 있습니다. 꽃이 지면 그 자리에서 씨가 생깁니다. 민들레 씨처럼 바람에 날려가 앉은 자리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민들레 씨의 발아율도 대단하지만, 사실 뽀리뱅이의 씨의 발아율이 더 높아 보입니다. 민들레 씨가 벽돌 틈새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생명력을 가진 뽀리뱅이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예쁜 꽃입니다. 꽃은 노란 색깔로 끝이 톱니처럼 생긴 잎이 20개 정도 둥글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뿌리 잎은 민들레와 같은 로제트형입니다. 한 뿌리에서 많은 꽃이 피는데 뿌리가 얼마나 건실한가에 따라서 꽃의 수가 달라집니다. 많은 경우에는 수십 개의 꽃이 피기도 합니다.


뽀리뱅이는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어떤 분은 뽀리뱅이로 김치를 담아먹기도 합니다. 어떤 먹거리든지 처음에는 어색하고 입에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자주 먹으면 그 맛도 우리 입맛에 길들여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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