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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 내어주고 민들레 홀씨되어 날다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보시하고 홀시로 다음 생을 찾아 훨훨

2009.05.06(수)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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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웃음짓고 화단에 앉아 있는 민들레의 예쁜 모습

[넷포터] 농촌에서 살다보면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를 흔히 볼 수 있다. 길 가장자리는 물론 텃밭이나 화단에도 밝은 미소를 짓고 피어있는 민들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풀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민들레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로움을 주는지 아는 이는 흔치 않다.

하지만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민들레의 고마움을 알고 텃밭이나 혹은 화단에 핀 꽃들을 쉽게 뽑아 버리지 않는다. 단순히 풀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들레가 약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음식으로도 사용되는 순수 자연산 웰빙식품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오늘은 동네 할머님께서 방문하셨다. 이웃 아저씨 한 분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중인데 민들레를 구해달라고 해서 매일 민들레를 뜯으러 다닌다고 한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때는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막상 뜯으러 다닐려고 하니 그렇게 많지 않다며 민들레가 어디에 좋은지 아느냐고 물으신다.

할머니의 질문을 받고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보았다. 민들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효능에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정보가 즐비하게 나온다. 하나하나 필요한 정보를 자세히 읽어 보았다. 그중에서 간단히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민들레 어린잎은 샐러드나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서 먹는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잎을 김치로 담가서 먹기도 하고 뿌리째 케어 설탕에 절이거나 고추장에 버무려 놓았다가 장아찌나 조려먹어도 좋다는 정보다. 민들레는 쓴맛을 내기 때문에 무청과 함께 김치를 담으면 먹기에 덜 부담스럽다는 정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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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꽃이 지고 홀씨로 남아 훨훨 날기 위한 모습

동네 어르신 한분은 텃밭에 재배를 하여 환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고 한다. 왜 먹느냐고 묻자 당뇨에 좋다고 해서 아내를 위해 재배하여 환을 지어 먹는다며 비닐봉지에 담긴 민들레 환을 내어놓는다. 토종 흰 민들레로 만든 약이라며 하루에 20~30알씩 복용하면 좋다고 하시며 귀한거니까 꼭 드시라고 한다. 농촌에서 오랜 세월 살아왔지만 실제로 흰 민들레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만큼 흰 민들레가 귀한 것이 사실이다.

약초로 쓰이는 민들레의 효능을 보면, 위염, 위궤양은 물론, 암, 간염, 지방간, 간질환에 좋고 변비와 만성장염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신경통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산모가 젖이 안 나 올 때 민들레 뿌리 끓인 물이나 생잎을 무쳐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피로회복, 식욕부진, 간을 튼튼하게 하며 천연강장제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 자료를 무조건 다 믿기 보다는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또 실제로 농촌 어르신들이 나물로 무쳐 먹고 뿌리를 삶은 물을 음료수처럼 마시며, 꽃잎은 따서 차로 끓여마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건강식품임을 알게 되었다.

사실 민들레는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발길이 드문 곳에서 채취한다면 말 그대로 순수 자연식품임에 틀림이 없다. 혹시 논 밭 주변에서 채취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겠다. 농사를 지을 때 농약을 살포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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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홀씨 되어 훨훨 날아가고 빈 꼭지만 남은 모습, 다 내어주고도 하나의 꽃이 될 수 있는 것이 민들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 어느 곳에서나 피어난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내어주고 홀씨 되어 훨훨 다음 생을 위해 날아간다.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 내딛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시 새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일편단심 민들레, 그들이 있어 봄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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