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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게국지 한 뚝배기 어떠세요?

2011.10.13(목) | 관리자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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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함이 그립다. 이럴 때 서산지역에서는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

소금에 살짝 절인 배추와 무를 숭덩숭덩 썰어서 게장을 담갔던 간장과 게의 일종인 박하지, 능쟁이, 황발이 등을 다져 넣거나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 등을 넣어 삭힌 김치의 일종인 게국지가 바로 그것이다.

‘게국지’라는 말이 사투리이다 보니 지역에서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게 또는 바다에서 나오는 것의 국물을 넣어 만든 김치’라고 풀이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나 무의 시래기마저도 아깝던 그 시절,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갖은 재료와 시래기를 함께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뒀다가 간이 적당히 배면 ‘투가리’라고 불리는 뚝배기에 담아 끓여 내는 것이 게국지다.

조금 심한 말로, 서산지역에서는 밥상에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안 올라와도 게국지는 빠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게나 게장 국물을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같은 젓갈을 넣어 담그면 구수하니 칼칼하다. 늙은 호박이나 민물새우를 넣어 감칠맛을 더하기도 한다.

게국지에 들어가는 재료가 이렇다보니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했던 그 시절 겨울을 나면서 자칫 부족하기 쉬웠던 단백질이나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영양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 담갔을 때 바로 먹으면 말랑말랑하고 연하지만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올라 익은 후에 먹으면 발효김치 특유의 냄새와 어우러진 짭짜름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방금 지은 밥에 게국지를 똬리를 틀어서 올려놓고 불에 살짝 구은 생김을 얹어서 먹는 것이 ‘서산식’으로 게국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처음 게국지를 대하면 불품없고 투박하기만 한 모양에 ‘이게 다야?’하고 실망스러워 할지도 모르지만, 한 술 두 술 뜨다 보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밥도둑이다.

  게국지한뚝배기어떠세요 1  
▲ 게국지.
  게국지한뚝배기어떠세요 2  
▲ 게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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