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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서산시청 김선학 계장의 애끓는 사부곡(思婦曲)

아내 이숙자씨 4년째 온 몸 굳어가는 희귀병 앓아, 힘든 내색 없이 궂은 일 도맡아

2011.02.10(목) | 관리자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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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은 소나기(선학이>서나기>소나기), 스마일맨, 기차화통, 인간비타민, 마당발, 동네반장, 발발이 …
특기는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 뒤에 가서 등 주물러주기, 박수 50번 치고 그 손을 마구 비벼서 얼굴 문질러주기, 큰 소리로 인사하기 등등.

누구를 말함일까? 바로 서산시 체육지원담당 김선학(51·사진) 계장이다.

평소 목소리 크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 계장이 요즘 먼 데 하늘을 쳐다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유는 아내 이숙자(49)씨가 벌써 4년째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가을, 오른손이 저리고 떨려 병원을 찾았다가 근육이 퇴화하는 희귀병이라는 판정을 받은 후 의술 좋다는 병원, 용하다는 한의원을 안 가본 곳이 없다.

침, 뜸, 부황에 별의별 민간요법까지 다 사용해봤지만 증세는 그다지 호전되지 않고 지금은 오히려 오른쪽에 이어 왼쪽까지 마비증세를 보이면서 장애3급 진단까지 받았다.

체육지원계장이라는 업무특성 상 야근과 휴일근무가 잦지만 김 계장은 틈만 나면 아내의 굳어가는 몸을 주무르고 또 주무른다. 주말에는 아내를 데리고 운동 겸 기분전환 겸 해서 가까운 산을 찾아 근육의 퇴화를 막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 자녀들도 엄마의 병간호를 자청하고 나섰다. 올해 대학교 4학년인 맏딸 예슬(23)양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카투사 입대를 앞둔 다운(20)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마 곁을 지키고 둘째 다영(20)양은 집과 병원을 오가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을 맞은 김 계장은 “하늘이 사람에게 시련을 주실 때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시련만을 주신다.”며 “비록 지금이 조금 힘들고 어렵지만 가족의 사랑과 주위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상곤 시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힘과 용기를 복 돋워 주기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을텐데 항상 밝은 표정으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한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2007년부터 체육지원담당 자리를 맡고 있는 김 계장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며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물한 서산시청 사격팀의 숨은 공신이다.

여름에는 수박을 들고 겨울에는 붕어빵을 가슴에 안고 시도 때도 없이 사격장을 찾아 “딴 생각하지 말고 운동들 열심히 하는 거다!”라며 한 명 한 명 어깨를 두드려 주는 모습은 집 떠나와 합숙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도민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김 계장은 오늘도 집에 홀로 계신 칠순 노모에 저녁을 대접하고는 다시 사무실로 나와 야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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