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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사색에 잠겨 걷기 좋은 공세리성당

2020.09.28(월) 15:07:24미니넷(mininet7@gmail.com)



하늘의 구름이 예사롭지 않았던 9월의 어느 날, 가까운 곳에 공세리성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였기에 종교시설을 찾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니고 성당의 야외시설을 즐기러 산책을 하는 것이기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방문해 봅니다.  
 

 
이 날은 하늘에 구름이 동동, 순식간에 이동하며 다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잠시 고개를 돌렸다 다시 하늘을 보면 어느새 구름은 다른 모양으로 바뀌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조금 높은 지대에 있는 성당이기에 하늘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갈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공세리성당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산 공세리성당은 양촌성당(구 합덕성당의 전신)에서 1890년 창설되었습니다. 즉, 공세리성당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성당이라는 거죠.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 지역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공세리성당의 이런 모습은 이미 익숙합니다. 바로 드라마, 광고,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100년이 넘는 성당의 모습은 우리가 광고와 영화 속 고풍스러운 성당의 전형으로 딱이기 때문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에덴의 동쪽', '사랑과 야망'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날 성당 뒤로 새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솜사탕처럼 보입니다.
 

 
공세리성당은 외부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외부는 여행자들에게 공개되지만 현재 성당 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문과 함께 폐쇄 중에 있습니다.
 


공세리성당의 박물관 역시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휴관 중입니다.
 

 
공세리성당에는 흰배롱나무꽃이 있습니다. 올해는 길어진 장마로 배롱나무꽃이 모두 제대로 피지 못하고 늦게 피었는데, 이곳도 9월이 되니 흰배롱나무꽃이 조금 피었습니다. 이전에 와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는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예년에 비해 덜 풍성한 꽃이라고 합니다.  
 
흔하지 않은 흰 배롱나무가 이리 오래되고 크니 따로 찾아올 만합니다. 올해는 만개 시기를 놓쳤지만 내년에는 제때 찾아 한여름에 흰눈이 소복이 쌓인 것 같은 풍경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이곳은 순교자묘지입니다. 박해시대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중심지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체포돼 각지로 끌려간 뒤 순교를 당했는데,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 공세리성당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한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현재 순교자 묘지에 따로 의자를 설치해 두어 야외에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배롱나무꽃과 공세리성당의 첨탑, 그리고 흰 구름이 한 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공세리성당, 아직은 초록빛이 가득합니다. 봄에는 벚꽃과 꽃잔디로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다고 하는데, 역시 올해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네요. 곧 단풍이 들고 가을빛으로 물들겠죠? 
 

 
외부 산책로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봅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선고로 시작하여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맞이해 묻히기까지의 과정을 14처에 담아놓았습니다.
 

 
이곳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기도 할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종교를 떠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사색에 잠겨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세리성당이었습니다.  가을 단풍이 들면, 그리고 저녁 야경을 보러 이곳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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