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가을이 시작되면서 모처럼 맑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한낮의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습하지 않으니 살랑이는 바람을 벗삼아 걷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집콕'만 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가을 날씨가 제대로 펼쳐져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잠시 산책하러 나서 보았습니다. 작년 같으면 자주 찾았을 곳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처음으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아산 곡교천 축제광장전망대
 
바로 아산 은행나무길이 있는 곡교천입니다. 아직 가을빛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여름 장마와 태풍을 견뎌낸 은행나무를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은행나무길은 아산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심어진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총 350여 그루 중 곡교천변에는 180 그루 정도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은행나무길은 2년 연속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오른쪽에는 곡교천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아이가 탄 자전거가 싱싱 달리니 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곡교천을 따라 생긴 자전거전용도로는 곡교천 야영장 주차장에서 신창면 신달리 와천합류점을 돌아오는 코스로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데크를 따라 걸어도 좋지만 은행나무길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스팔트 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곡교천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전용도로
 

▲'차 없는 거리'
 
요즘은 코로나19로 공연을 자제하고 있지만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정류장 갤러리에서는 사시사철 변하는 그림을 보며 계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갤러리에는 그림이 걸려 있지만 코로나19로 문은 닫아놓고 있습니다. 유리로 된 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은행나무길 아산 문화예술인들의 거리로 주목 받는 '정류장갤러리'
 
조금 걸으니 '함께걷쥬' 앱을 통해 걸으면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지점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체활동이 부족한 시민들을 위해 충청남도체육회에서 개발한 앱인데요, 진작에 설치했지만 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 건 처음이어서 신기한 마음에 바로 접속을 해보았습니다. '함께걷쥬'는 스마트폰에 '걷쥬' 어플을 설치한 후 어플과 연계된 '비콘'이 설치된 산책로나 공원을 걸으면 걸음수가 체크되는 형태의 측정 프로그램입니다. 1일 만보를 걸으면 1달 30만보를 걸을 수 있는데요, 걷기에 성공한 참여자 중 매달 10명씩 추첨해 선물도 제공한다고 하니 가을 운동으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은행나무길 '함께걷쥬' 스탬프 투어 비콘시스템
 

 
만보까지 걷지는 못했지만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말이 아니라 제가 살이 찌려는지 배가 고파왔습니다. 주변 맛집을 찾다가 산삼을 뿌리째 먹을 수 있다는 식당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곡교천에서 20여 분 차를 타고 가면 배방읍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을 합니다.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모범음식점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드니 갑자기 배가 더 고파져 얼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범음식점
 
산삼을 통째로 준다는 산삼갈비탕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제 손가락보다도 긴 산삼을 1인 1삼씩 주고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대표가 직접 산삼감정까지 해서 내준다니 뭔가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양산삼을 주재료로 12시간을 우려낸 육수에 끓여 나온 진한 갈비탕에 밥을 말아 마시듯 먹고 나왔습니다. 기름진 입을 닦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오니 연꽃이 아직도 피어 있는 대풍연꽃호수가 보여 잠시 주위를 거닐었습니다.
 

 

 
아산 곡교천 따라 가을 산책하면서 낭만도 즐기고, 건강도 지키고,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는 가을여행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