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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습과 함께 하는 갯벌체험

태안 노을지는 갯마을

2012.09.19(수) 09:20:46잎싹(kji206@naver.com)

 


소박하면서 평화로운 어촌의 아침


노을지는 갯마을의 아침은 전날의 태풍의 흔적은 사라지고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이다.  마을에서 숙박은 노을지는 갯마을위원회가 연계하여 운영하는데 주변 펜션보다 저렴하고 마치 내집같은 분위기라 좋다. 노느라 조금늦게 들어갔는데도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어르신과 밤늦도록 마치 친정엄마와 수다떨듯이 이야기 꽃 피우며 하룻밤을 보냈다.

 


평범한 풍경은 아침이기에 순식간에 비범한 풍경으로 바뀐다. 오른쪽 초록색지붕 집에서 잤는데 아침햇살이 너무 좋아 아침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에 새벽6시 넘어서 잠시 나왔다.
 

"뭐 볼거 있냐 ~" 며 어머님의 말씀, 여행지에서는 어떤 길이라도 새롭게 느껴지며 내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멀리 아득히 보이는 바다와 나즈막한 집들은 푸름과 맑은 햇살을 가득 머금고 풍경처럼 서 있다. 전날 내린 비로 발로 전해지는 흙의 적당한 쿠션이 전해져 발걸음이 더욱 가뿐해 지는 것 같다.

 


하늘도, 바닷물도 질주하는 어촌의 아침
 

멀리 바다는 멀리서 보아도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갯벌은 어촌의 아침을 바지런하게 만든다.구름 또한 이에 질세라 빠른 속도로 파아란 하늘을 내어주기 위해 열심히 질주하고 있다. 얼마를 돌아다녔을까 배에서 신호가 온다. ㅎㅎ 얼른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민박집으로 향하였다.

   

 


아이마냥 갯벌체험이 기다려는 시간
 

이곳 노을지는갯마을의 아침은 물때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오늘은 9시부터 바다로 나가서 바지락을 캐는 날이라고 하였다. 나 또한 갯벌체험을 할 수있다는 마음에 아이처럼 마음이 들떠기 시작하였다.

 


생생 달리는 캠핑카는 덜컹거리는 만큼 마음도 들뜨게 만든다
 

어민들이 먼저 나간후 한참후에 캠핑카를 타고 갯벌로 나갔다. 캠핑카는 50명까지 탈수 있을 정도로 큰데 사방이 탁트여 달리는 속도만큼 바람까지 맞으며 주변풍경을 구경하기 좋다. 저렇게 긴 꼬리를 달고 어떻게 달리랴 생각했는데 좁은 농로도 싱싱 잘도 달린다.

 


한참을 잘 달리다가 갑자가 캠핑카가 서 버렸다.
 

캠핑카가 고장이 났다고 해서 설마했더니 역시 한운규 마을위원장님께서 갯벌 생태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위하여 잠시 세웠던 것이다.
 

평소 접해보지 못한 갯벌에 관한 학습이기에 귀를 쫑끗하고 경청하게 만든다.

 

▲노을지는 갯마을 한 윤규 위원장


생태학습과 함께하는 갯벌체험


"우리가 달려온 서해안 갯벌은 동부, 상부, 하부로 대상분포가 확실히 구분이 되어 있다.  대상분포에 따라 생물이 틀리기 때문에 갯벌 생물을 관찰할 때는 물결무늬를 수직으로 걸어가면서 들여다 보면 여러생물들을 발견할 수있다. 우리가 서있는 상부쪽에는 다른 생물체는 별로 없고 주로 칠게, 갯지렁이와 따개비 종류가 많이 산다"

 


칠게들의 민첩한 움직임은 마치 환타지 전쟁드라마처럼
 

이곳 갯벌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돌팔매질로 신고식을 하기 위해 돌을 던지면 떨어지는 순간, 그 주변에 있던 칠게들의 민첩한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어 어른인 나도 와~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칠게가 엄청 많이 보였는데 바다를 정화시키는 생명체임을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바닷길 길도 누군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이 단단해져 무조건 아무곳이나 들어가면 되는줄 알았는데 갯벌에서도 오고 가는 길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리부설'이라고 불리는 이길은 예전에 지게와 마차가 오가던 오솔길로 계속 밟다보면 롤링을 타게 되어 일년에 한두차례 어촌계에서 보수를 하여 바지락 채취와 바닷길이 꾸준히 보존되고 있었다.

 

▲큰사금배


지금도 사금이 남아있을까?


좌측으로 큰 사금배가 보인다. 어제 보는 모습과 달리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니 무인도처럼 제법 크게 보인다.옛날에 여기 모래에 금이 섞여 있으므로 주민들이 사금을 채취하여 이곳을 사금배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를 깨어 포자가 번질수있게 만든 선조들의 지혜
 

예전에는 많은 사금배라는 바위섬이 많이 있었는데 바다에 나는 생물의 포자를 만들기 위해 바위를 깨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바닷길 양쪽으로 무수히 많은 돌들이 갯벌주변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 돌에는 다닥다닥 굴들이 붙어있는데 열심히 성장과정중이며 겨울에 채취를 한다고 한다.

 


다양한 생태학습은 생태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된다
 

하부지역에서 바지락이 살게 되는데 이곳의 생태계에서 사는 생물을 다른 지역으로 갖다 놓으면 바로 죽거나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그 만큼 생태계가 중요하다는걸 알게 되었으며 밤게가 앞으로 걸을 수 밖에 없으며 다른게가 옆으로 걷는건 다리구조때문이라는것도 알게 되었다.

 


기분좋은 예감, 바지락캐기 갯벌체험
 

드디어 캠핑카가 정지하고 갯벌체험을 하는데 장화와 바구니 그리고 호미는 필수 장비이다. 바구니가 작게 여겨질 정도로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바지락을 캐면 마구 마구 채취를 할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든다. 정말 잘 할수 있을까?

 


가르켜주어도 내가캐면 보이지 않는 현실


우리가 서 있는 물이 없는 곳은 육지라고 생각하고 물이 흐르는 곳은 바다다. 물이 없는 곳에는 바지락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럼 어디에 있을까? 열심히 파지만 실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주 친절하게 바지락의 위치를 가르켜 주셨다. 물이 없으면 조개류 등이 노출이 되지 않기 위해 물이 말랑말랑한 곳에 몸을 숨기며 피신을 한다.

 

1. 물이 있는 곳

2. 바지락이 들어 갈 수있는 어패류 패총이 있다.

3. 조개눈이 있어 물이 있고 조개껍데기가 있는곳에 아주 작은 조개눈이 보인다.

 

 


자연은 보존하고 지킬때 가치가 있는 일이다.
 

체험중에 나온 바지락은 크기가 눈으로 비교될 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아이들에게 바지락 새끼는 아기에 비유하여 채취한 작은 바지락은 자연스럽게 갯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험객들을 유도하였다. 그런 학습으로 아마도 사소하지만 어쩌면 가장 오랫동안 갯벌을 살아숨쉬게 하는 요인중에 하나가 아닐까.

 


특히 위원장님께서 강조한 내용은 체험중에 아이들은 호미를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뛰어다니며 호미를 놓치며 호미가 날카롭게 서게된다.그렇게 바다에 놓고 가버리면 밀물썰물이 하루에 두번 이뤄지면서 일주일이 지나면 호미가 묻혀 나중에는 날카로운 부분만 남는다.만약 모르고 누군가 밟는다면 흉기가 된다. 어촌계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하며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노을지는 갯마을, 갯벌체험장


역시! 뭔가를 채취한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호미를 드는 순간, 채취에 대한 욕구가 마구마구 올라와서 가르켜준 패총을 중심으로 갯벌을 호미질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가르켜준 위치를 파 보아도 내 눈에는 바지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초보는 자리탓하며 이리저러 옮겨가기만 하고 소득은 별로 없다.
 

나올때 쯤, 어떻게 파는지 요령을 깨닫게 되었는데 돌아갈 시간이라 아쉬운 마음접어야했다. 평소 바지락은 칼국수로만 먹고 된장찌개에 몇개 넣어먹는 정도였는데 직접 캐서 만져보며 바지락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만져보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선이 만져지는데 바지락의 나이를 알수 있었다.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바지락

 

그 어느갯벌보다 탁월한 바지락생산지, 노을지는 갯마을


노을지는 갯마을에서 나오는 바지락은 다른 곳과 다른점이 많다. 갯벌만으로 이뤄진 곳이 아니라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혼합갯벌에서 자란 바지락은 모래가 적어 먹을때 모래가 씹히지 않으며 미네랄이 풍부하고 색깔이 좋으며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 보았지만 모래 한 알 씹힌적 없고 쫀듯한 맛이 좋다. 또한 2-3년마다 바지선을 이용해 모래를 살포하며 갯벌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태안기름유출사고 이후에 가장 먼저 조업재개를 한 노을지는 갯마을
 

들어갈때 보았던 갯벌과 체험을 한후 쳐다보는 갯벌의 모습은 또 다르다. 생물의 터전이며 다양한 생명이 숨쉬는 땅, 그런만큼 100명이상 갯벌체험을 받지않고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마을의 노력은 태안기름유출사고 이후에 가장먼저 조업 재개를 할 만큼 오염되지 않은 땅임을 알 수 있었다.

 

▲바지락칼국수

 

배가 부르니 여행은 절로 포만감 가득해진다.
 

바지락체험하고 돌아오니 점심시간, 바지락칼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시원한 국물은 정말 말이 필요없다. 그렇게 노을지는 갯마을에서의 1박2일은 포만감과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마을분들을 보면서 돌아서는 마음은 왠지 든든해져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지는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이곳을 찾는 계기가 될것 같다.

 

 

▲갯벌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갯마을

 

노을지는 갯마을 (www.seavillage.net)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2리 041-674-5842 /010-8820-5947(한운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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