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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실마을'을 찾아서

장승과 느티나무가 지키는 마을을 찾다

2020.09.12(토) 22:55:41원공(manin@dreamwiz.com)

▲마을 입구에서 맞아주는 버드나무
 
12일 공주시 탄천면에서 송학길을 타고 금강으로 가던 중에 몸매가 유달리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 멈췄다. 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나무였다. 마을 표지석에는 '소라실' 마을이라 적혀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는 수령 200년이 넘는 버드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 어귀를 느티나무 두그루가 지키고 있다
 
▲느티나무가 장승과 함께 마을의 악귀를 쫓고 있다
 
여느 느티나무와 달리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다. 구렁이 몇 마리가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오랜 세월 거친 풍우를 견딘 흔적이 느껴진다. 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 사람들과 삶의 고락을 같이했을 것이다. 버드나무 주변에는 사각의 연못이 있고, 정자가 함께 있어 나그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춰서게 한다.
  
▲버드나무가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다 
 
▲버드나무가 벼들이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마을로 몇 걸음 들어갔다. 마을길이 갈라지는 곳에 커다란 나무가 몇 그루 더 있다. 마을길에 바짝 붙어 있어 보초를 서는 나무들 같다. 가만히 다가가 살펴보니 장승들이 나무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마을의 귀신을 쫓아내는 대장군이라 씌어 있다. 이 나무들은 마을 어귀에 서서 '동방천원축귀대장군'들과 함께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 모습
 
▲장승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는 길
 
장승과 함께 서 있는 나무는 느티나무로 수령이 250년이 넘었다. 거무튀튀한 몸뚱아리에 공작새 꼬리 같은 가지들이 위엄 있는 자세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 주민에게 들으니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에 장승제를 지낸다고 한다. 이 마을의 장승제는 전국 민속경연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만큼 알려져 있다.
 
마을에는 정자나무가 없는 곳도 많지만, 보호수라곤 한 그루 정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곳 소라실마을에는 정자나무급이 네 그루나 있다. 아름드리 큰 나무가 있는 마을은 무언가 달라보인다. 땔감도 없던 시대에 마을에 나무를 심고 오랜 세월 가꾸어 온 정성과 애향심이 느껴진다.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버드나무
 
어려운 살림에도 아이들을 낳아 공부를 시켜 나라의 동량으로 키워내듯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나무를 심고 키워 악귀로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주민들 쉼터가 돼 주는 '마을의 동량'으로 삼고 싶은 꿈과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지붕을 개량한 농가들
 
느티나무를 지나면 새마을운동으로 개축한 집들이 마을길에 옹기종기 붙어 있다. 최근에 새로 지은 집은 마을회관뿐, 대부분 옛 건물들이다. 폐가도 눈에 띈다. 담장밑 호박덩굴은 늙은 호박을 감추지 못할 만큼 여위었고, 감나무는 아직 푸른 옷을 벗지 못해 잎사귀에서 윤기가 난다. 마을 안에는 축사도 있고 채소밭도 있다. 전형적인 엣날 농촌 마을이다. 하지만 아름드리나무들이 지켜주는 이 마을에 젊은 농민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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