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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부지런한 예술가다

도비산에서 해넘이 장관을 만나다

2011.09.10(토) 원공(manin@dreamwiz.com)

   
▲ 붉은 노을을 만들고 서산으로 해가 지고 있다

서산에는 해넘이 명소가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도비산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도비산은 서산시 부석면에 자리하고 있다. 부석면은 대부분 간척지로 이루어진 평야지대로  도비산이 유일하게 바다 앞에 솟아 있어 사방이 막힘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넘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지리적 특성으로 해넘이 뿐 만 아니라 해돋이 장소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부석사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나다. 하나는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도비산 해넘이 장소로 올라가는 길이다. 두 곳 모두 차로 올라 갈수 있는데 길이 넓지 않아 차가 교행하기 어렵다. 갈림길에서 도보로 20여분 오르면 산 아래 풍경이 서서히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길옆의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쳐다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이 어디 꼭 숨어버리지 않고 숨박꼭질 하듯 계속 따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한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마에 땀이 흐를 무렵 걸음은 어느새 시야가 탁 트인 해넘이 장소에 멈추어 선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방울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금세 떨어지는 붉은 해에 시선이 멈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떨어지는 해를 바라본다. 한낮에 이글거리던 태양은 언제 몸에 노랑 물감을 들이 부었는지 온통 노란색이다. 태양은 시시각각으로 몸부림을 치며 낙하산이 떨어지듯 산등성이로 가만히 내려앉는다. 그리고는 푸른 하늘을 빨갛게 색칠을 하기 시작한다. 곧 하늘은 온통 붉게 변하고, 저녘 노을은 장관을 이루고 만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을빛이다. 이 보다 붉은 빛이 있을까? 한참을 넋을 읽고 바라만 본다. 어떻게 매일 저녘 저런 멋진 그림을 그리고 가는 걸까? 태양은 참으로 부지런한 예술가라 아니 할 수 없다. 어느 예술가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매일 그릴수 있을까!

   
▲ 오늘도 태양은 멋진 붉은 노을을 만들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구에 사는 우리에게 큰 축복이다. 특히 도비산에는 부석사라는 이름 있는 고찰이 있어 마음에 풍요를 얻을 수 있고.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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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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