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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를 이은 박팽년의 충절

내포칼럼 -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2020.03.16(월) 13:49:5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대를 이은 박팽년의 충절 1


충청도 회덕현 왕대벌 출신으로
세종대왕 집현전 학사로 총애
충절 지키다 사육신으로 숙청
 
노비의 충심으로 손자 목숨 구해
증손 박충후는 태안군수로 부임
대를 이은 충절·청렴 본보기 돼야

 
그는 충청도 회덕현 흥농촌 왕대벌(현 대전시 동구 가양동) 출신이다. 명군 세종은 일찌감치 박팽년의 능력을 알아보았다. 세종 16년 문과에 급제하자 왕은 그를 집현전 학사로 뽑아 측근에 두었다. 박팽년은 성격이 침착하고 과묵하였으며, 수신에 힘써 선비들의 모범이었다.

그 당시 집현전에는 문장가가 많았다. 신숙주를 비롯해 최항, 이석형, 성삼문, 유성원, 하위지 등이 특히 유명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박팽년을 제일이라며‘집대성’이라고 불렀다. 박팽년은 학문도 으뜸이요, 문장도 필법도 가장 빼어났다는 말이었다. 세종도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때면 박팽년의 붓을 빌릴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이름난 학자가 명나라 사신이 되어 조선에 왔다. 예겸(倪謙)이었다. 그는 박팽년과 성삼문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는 박팽년의 재주에 깜짝놀라, “조선이 바로 소중화(小中華)”라고 하였다. 즉 나라는 작아도 조선이 유교 문명의 중심이라는 뜻이었다. 중종 때 참찬관 이세인이 어전에서 증언한 말이다.(실록, 중종 3년 10월 22일)

청렴하기로도박팽년만 한 이가 없었다. 그는대여섯 마지기의 밭을 서울 근교 광주에 소유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친한 벗이 그를 조용히나무랐다. ‘옛사람은 봉록만으로 살림을 하였다. 그대는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어찌하여 밭을가지고 있는가?’ 박팽년은부끄러워하며 광주의 밭을곧 처분하였다. 개혁정치가조광조는 이 이야기를중종에게 전하며 박팽년의청렴을 기렸다.(실록, 중종 13년 3월 25일)

그러나 운명은 박팽년에게 가혹하였다. 세종과 문종이 잇따라 승하하자 어린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빼앗기고 말았다. 박팽년과 성삼문 등 여섯신하는 충절을 지키느라 목숨을 바쳤다. 그러나 한번 빗나간 역사의 흐름은 바로잡히지 않았다.

훗날 인조의어전에서 경연관 한주가 아뢰었다. 세조께서는박팽년 등을 옳게여기셨으나 시운이 위태로워 부득이 죄인으로 만드셨습니다. 일찍이측근에게 말씀하시기를, ‘박팽년 등은 지금은 역적이라고 하지만 후대의 눈으로는 엄연한 충신이라’고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후세가 사육신의 충절을 잊을까 봐 세조는 이렇게 말한 거였다.(육신전)

박팽년 일가가 화를당했을 때 그의 며느리는 임신중이었다. 관가에서는 출산을 기다려 만약 아들이태어나면 곧 죽이라고하였다. 그런데 박씨 집안의 여종한 사람도 임신 중이었다. 그가박팽년의 며느리에게 몰래이런 말을 하였다. “마님께서 딸을낳으시면 불행 중 다행이옵니다. 그러나 만약 마님과 제가모두 아들을 낳더라도 제 아이로 도련님 대신하여죽게 하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고 보니 마님은 아들을, 여종은 딸을 낳았다. 그들은 자식을 맞바꾸었다. 여종의 집은 경상도 대구라서 박팽년의 손자 박비(朴斐)는 그곳에서 자랐다. 장성한 박비는 자신이 박팽년의 손자임을 조정에 신고하고, 조정을 속인죄를 빌었다. 뜻밖의 소식에 접한 선조는 매우 기뻐하며 죄를 용서하였다. 얼마 후 조정에서는 박팽년의 증손 박충후를 태안 군수로 삼기도 하였다.(실록, 선조 36년4월 21일) 이리하여사육신의 으뜸인 박팽년의 후손만은 길이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하늘도 무심하지 않다며 다행으로 여겼다.


박팽년 초상화
▲ 박팽년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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