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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냉장고를 없애니 소득이 쑥 ↑ 충남 로컬푸드 새로운 대안이 되다

로컬푸드 직매장 불황 모른다

2017.04.07(금) 00:00:4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ktx@korea.kr ktx@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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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없애니 소득이 쑥 ↑ 충남 로컬푸드 새로운 대안이 되다 1


충남도 로컬푸드가 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년 만에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지역 농가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창출과 함께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냉장고가 없는 유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도내 로컬푸드 매장의 특징은 냉장고가 없다. 억지로 보관기간을 늘리지 않고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로컬푸드 판매 공간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농산물의 신선도 기간을 늘릴 수 없으니 자연스레 지역 농가의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가 된다.
지역 농가에서 출하한 농산물은 저마다 농민의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상온에서 소비자를 기다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얼굴 있는 농산물을 구매하니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다. 생산자-소비자 직거래다보니 가격도 적당해 일석이조다. 이제는 특정 농민의 것만 선호하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물건이 없으면 직접 전화를 하며 찾기도 한다. 농민에게도 이제 팬이 뒤따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편집자주〉

충남도와 농협
농민의 합작품


충남도 로컬푸드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 농가들의 활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로컬푸드 직매장이 첫 개장한 이후 4년만에 급성장세를 보이며 참여 농가의 소득을 이끌어 냈다.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실적을 보면 2013년 5개 매장에서 2014년 11개 매장, 2015년 26개 매장, 지난해 35개 매장으로 대폭 늘었다.

매출액도 8억원에서 32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농협과 농민들의 치열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농협의 경우 하나로 마트 내에 로컬푸드 매장 공간을 따로 내어 주고 일반 유통 매장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하는 등 로컬푸드 성장의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로컬푸드가 하나로 마트 내에 입점함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는 크다. 농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획득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이 높아져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강응규 홍성농협 하나로 마트 계장은 “농협 내에서 로컬푸드가 입점함으로 수요가 보다 높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샵엔샵 형태의 로컬푸드 매장은 단독으로 떨어져 있는 매장보다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고 종합 쇼핑도 가능해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아 매출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로 마트라는 브랜드 안에 매장이 들어와 신뢰도가 오르고 다른 일반 유통 매장보다 수수료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농협 직매장 내에 설치된 로컬푸드 매장은 설립 1년 6개월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곳에는 현재 65개 농가가 320개 품목을 판해하고 있다.

농민들의 노력도 소득을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냉장고 없이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이른 새벽부터 물건을 정리하는 등 수시로 매장에 나와 신선도를 지켜내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에 서성거리다 보면 자신의 농산물을 관리하려고 나와 있는 농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정도로 매장과 생산자 간의 거리는 가깝다.

심지어 홍성농협 내 로컬푸드 매장에는 CCTV가 달려 있다. 생산자인 농민들이 CCTV를 통해 매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 위해서다. 생산한 농산물을 단순히 유통 업자에게 넘기는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농산물 판매대 아래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가 적혀있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얼굴 있는 판매를 하겠다는 책임감이 오늘날 홍성농협 로컬푸드의 매출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임이 분명하다.

철저한 품질검사와
착한 가격


농협은 로컬푸드 매장의 제품 신뢰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건다.

품질검사원과 협약을 맺고 잔류농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자체적으로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강 계장은 “신선도 측면에서는 로컬푸드 제품은 최고라 할 수 있다”며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등 식약청 기준에 따라 철저히 관리한다”면서 농산물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매월 2회 주기로 매장에 직접 나와 농산물을 수거해 간다. 농가들에 대해서도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GAP)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에 부응하는 게 로컬푸드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농민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게 강 계장의 지론이었다.

또 올해부터는 홍성 농협 자체적으로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보다 저렴한 매장 수수료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로 마트 입점 수수료의 경우 신선농산물 10~13%, 가공식품 13~15%가 책정된다.
이는 일반 마트 수수료인 20~30%보다 크게 저렴한 액수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자신들의 농산물 가격을 보다 낮게 책정할 여유가 생긴다.

강 계장은 “로컬푸드 농산물은 가격 경쟁력도 있다. 출하자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는 데 비싸면 팔리지 않는 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컬푸드가 앞으로 대세일 것이다. 농업인구가 자꾸 줄어드는 데 농민들이 위축되지 않으려면 로컬푸드로 활로를 뚫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은 농가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장터,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며 “로컬푸드를 통해 이윤이 나는 게 아니지만 농협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적정한 가격으로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3일 아들과 함께 홍성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찾은 김숙(홍성군 금마면) 씨는 농산물에 대해 몇 번이고 싱싱하다고 거듭해 칭찬했다.

김숙 씨는 “로컬푸드가 너무 싱싱하고 물건이 좋아 자주 애용한다”며 “가격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이날 김숙 씨는 식구들과 쌈을 싸먹을 생각으로 봄동 한 봉지를 구입했다.

그녀는 봄동을 들여다보며 “이곳에서 시들어 있는 농산물을 본 적이 없다. 확실히 다르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면서 “물건이 더 많고 다양하게 진열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점도 말했다.

냉장고 없는 유통에
희망을 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로컬푸드 매장에 냉장고가 없다는 점이다.

냉장고가 없다는 것은 건강한 농산물을 가장 신선하게 유통시키겠다는 의지와 다르지 않다.

유승동 홍성농협 하나로 마트 지점장도 이곳에 발령된 후 로컬푸드 매장에 냉장고가 없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한다.

유 지점장은 “이곳에 발령받고 왔을 때 로컬푸드 매장에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신선한 농산물을 유지하기 위해 농가들이 하루가 지난 농산물을 수거해 가는 등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설명했다.

매장에 냉장고가 사라지자 생산자인 농민이 수시로 출현하는 놀라운 변화가 생긴 것이다.

누구의 생산물인지도 몰랐던 얼굴 없던 농산물이 드디어 얼굴 있는 농산물로 전환되는 극적인 순간이 로컬푸드 매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냉장고 없이 신선함을 유지하는 방식이 로컬푸드를 성공으로 이끌어 갈 비밀일지 모른다.

가정해 보자. 냉장고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지역에 기반한 건강한 생산-소비 형식이 뿌리를 내릴 것이다.

왜냐하면 냉장 보관을 하지 못하는 식자재의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부패하고 우리는 썩기 전에 서둘러 음식을 먹게 된다. 오래 보관하지 못하니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소비하게 된다.

생산과 소비는 최단거리인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유통기한이 짧으니 바로 이웃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가와 국가를 넘나드는 기존의 거대한 유통 시장은 설 곳을 잃게 된다. 유통기한을 늘리지 못한다면 먼 거리를 거쳐 거래되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방법이 없는 탓이다.

홍성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찾은 소비자 맹모 씨(홍성군 홍북면)는 “로컬푸드를 구매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생태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컬푸드는 거대 유통 시장의 구조에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인 동시에 지역 공동체 내에서 좋은 생산과 좋은 소비의 틀을 만드는 방식”이라며 “로컬푸드를 구입할 때 자부심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농산물유통과 041-635-4170
/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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