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충청남도지사 김태흠입니다.
금년 6월, 한반도 전역에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이 침수되고, 신고 체계가 마비되어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제방이 유실되어, 최소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후변화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집중호우를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2020년, 지구 평균 기온이 1900년보다 1.1℃ 상승했습니다.
1.1℃ 상승으로, 한국에서는 폭우와 폭염,
유럽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과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는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 기온이 1.5℃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러분, 현실적 어려움의 우려가 상당히 있지만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이며, 우리 모두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충청남도는 그동안,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충청남도는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58기 중 29기가 집적해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 4,400만 톤으로, 국내 6억 9,490만톤의 21%를 차지하며,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충청남도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공급체계 및 산업구조에 대한 혁신이 가장 먼저인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배출 억제만으로는 기업활동 위축과 지역경제 침체, 일자리 감소 등의 악순환을 부를 수 밖에 없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 상용화,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답을 냈습니다.
이것이 탄소 배출 저감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탄소중립 경제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작년 10월 6일, ‘충청남도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 미래 시장 선점, 기술 실증 선도,
도민 체감 확산,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전략적 타깃으로 선정하고,
10대 전략을 제시하였으며, 70가지 세부 사업을 포함하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추진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이 과제가 제대로 수행된다면, 충남의 탄소중립 경제가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충청남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추진전략을 토대로 추진한 정책들을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충청남도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45년까지 약 27조원을 투자하여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5.8%에서 68%까지 상향하고자 합니다.
또한, 산업구조 체질개선을 위해 기존 화학?철강?제조 등 고탄소 산업에서
수소에너지나 CCU 실증단지 조성,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 발전을 석탄화력 발전의 대안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의 수소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 조성을 추진했고,
금년에는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구축사업을 유치해, 사업비 126억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수소 및 재생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선도적인 탄소중립 이행방안 도출을 통해 청정 에너지 경제 중심지로서 위상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또한, 충청남도는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도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행동 확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시군 릴레이 탄소중립 실천 확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지역사회와 도민이 함께하는 일상 속 탄소중립 이행 분위기 조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탈 플라스틱’으로, 지난 6월부터 일회용품 없는 깨끗한 공공청사 조성을 위해
일회용컵 반입 금지, 회의?행사에 다회용품 사용 의무화를 추진했습니다.
9월부터는 도내 전 공공기관, 15개 시군까지 확대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도내 전 지역의 탄소중립 실천확산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과 시군 정책 추진상황을 평가하여 과감한 시상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국제적 협력과 공조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EU와 미국에서는 철강, 철, 시멘트 등 탄소집중도가 높은 수입물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공조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충남도는 2017년부터 매년 탄소중립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는 세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간 연맹인 ‘언더2연합’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의장’으로 선출되어,
충남도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높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충남은 남은 과제들을 정부와 협력하여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의 가속화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충남 화력 발전 14기에 대한 연차별 폐지 계획이 추진 중입니다. 충청남도는 석탄화력폐지 지역이 사회?경제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석탄화력 폐지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6월, 국회에 제출되었고,
충남은 조속히 이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신재생에너지 전환만으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음을 공론화하여,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석탄화력폐지지역에 우선 설치하도록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시킬 것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입니다.
끝으로,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편리함만 추구하는 불필요한 일회용품과 재이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은 생산단계부터 원천봉쇄할 수 있도록 청정제품 생산 의무 정책을
법안으로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난 20일,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트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미국 기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남극 대륙 주변 해빙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미 세계는 올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성공적이지 않을 경우 벌어질 일의 맛보기를 경험하였고,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악화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는 앞으로 다가올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여기 참여하신 기업, 전문가, 도민 여러분!
오늘 충청남도 탄소중립 국제 컨퍼런스를 계기로, 기후위기?에너지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탄소중립이라는 큰 목표에 함께 도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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