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반을 중심에 놓고, 등고선을 따라 형성된 지형은
마치 수반을 닮은 월랑리를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오른편에는 용이 누워있는 형상을 지닌 용와산,
왼편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는 연암산,
두 산자락이 연하여 구별 지은 곳,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아늑한 공간에 예쁜 연못을 품고 있는 마을,
저수지 주변과 마을 곳곳에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하늘,
그리고 연못에 비치는 물그림자가 청청하다하여,
달月 밝을朗, 그래서 예로부터 ‘월랑리’라는 고운 이름을 가진 마을입니다.
월랑저수지와 마을전경
20여 년 전, 마을회관 앞에 있던 소나무 군락지에
콘크리트구조물 제조공장이 자리 잡은 것을 시작으로
푸른 월랑리의 숲이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
저수지 물가와 마을 안, 그리고 뒷산에 가득했던 울창한 숲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렸습니다.
크고 작은 공장들이 쌓아 놓은 흉측한 배설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월랑리’는 이제 달이 빛을 잃은 ‘안월랑리’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2015년 10월 17일. 월랑리 장수마을 공동체는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자립복지마을을 만들고자 다섯 문항으로 된 장수마을 선언문을 채택하고,
동네자치 마을공동체 회복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궁극에 처하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열립니다.
열려 있으면 오래갑니다. 변화와 소통이 생명입니다.”라고 하셨던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월랑 마을 주민자치회 저수지 주변 청소
달이 빛을 잃어 가던 월량리를 ‘꿈이 자라는 월랑리’로 만들기 위해
저희 마을 주민들이 월랑생태공원 수변과 호수를 중심으로
항아리처럼 형성된 지형에 꽃을 심고 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 꽃이 피면 호수 주변의 논두렁 밭두렁에 문화와 예술,
행복을 담아낼 세상에서 하나뿐인 거대한 꽃 수반이 되겠지요.
마침내 철마다 꽃이 피고, 물위에 철새들이 날아들면, 월랑리는 새로운 빛을 비출 것입니다.
아산과 천안, 100만 시민의 마음속에 피우게 될 또 다른 꽃으로 물들게 하는 월랑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하종중 위원장(월랑리)
[출처] 충청남도마을만들기지원센터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