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산기슭에 자리한 청양 알프스 마을에 얼음 분수 축제가 열려 ( 2025. 1. 1.~ 2. 16)가족과 다녀왔어요.

충남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는 2009년부터 시작 올해 17회를 맞이합니다.

마을 안 주차장이 몇 군데 있지만 차들이 밀려 들고  진입하는 길이 좁아서인지  시간이 조금 지체됩니다. 

내리자마자 이곳이 왜 알프스 마을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습니다 .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상쾌하고 청청합니다.

매표소 가기 전  운영 본부가 있는  마당에 군밤 굽기 체험이 있어 (5,000원) 참가 했어요.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군밤은 긴 막대에 연결된 철망 안의  밤을 앞뒤로 수시로 뒤집어야 합니다. 화력이 강해 금방 겉이 타기 때문이죠.

새까맣게 탄 군밤 껍질 벗겨  먹어보니 안이 딱딱하게  설익어 스텝에게 물어보니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강한 화력에서 수시로  철망을 흔들어 뒤집은 후 약한 불에서 천천히 껍질이 벗겨지도록 굴려야 한다고 해 다시 철망에 담아 두 번을 구어 먹었습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얼음 기둥이 줄지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입장료 1인 10,000원, 눈썰매 이용시 20,000, 추가  1인 30,000원입니다.

바닥이 미끄러우니  신경쓰면서  걸어야 합니다. 이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책임은 모두 본인 부담을 원칙으로 한다고  알림판에 게시 되어 있습니다.

한쪽에서 빙어 뜨기 체험을 하고  있네요. 여기서 뜬 빙어를  옆에 있는 비닐 하우스 안으로 가져가면 튀겨 줍니다.  빙어의 양에 따라 튀김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 기본 3,000원 부터라고 합니다. 노릇하게 잘 튀겨진 빙어 맛이 바삭하고 고소할 것 같네요.

겨울을 즐기러 온 아이들이 완전 무장 한 채 바닥에 싸여 있는 눈을  끌어 모아 무언가 만들고 있네요.  겨울 방학 때 춥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보다 야외 활동으로  면역력을 높인다면 요즘 유행하는 독감도 멀리 달아날 것 같습니다. 

을사년을 알리는 거대한 뱀 조각상이 또아리를 틀며 "복 받으슈!" 라며 이곳을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복을 건네주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엘사가  뛰어 나올 것 같은 겨울 왕국 조각상 앞에서 동심으로 돌아 간 어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방문객들 대부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거나 연인들이 많지만 가끔 이렇게 오래된 동창이나 소꿉친구들이  시간을 내 즐거운 한때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모습이 드물게 보입니다.

이곳 눈 덮인 설원에 서면 일상에서 쌓인 묵은때가 말끔히 새하얗게 씻어질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항상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은 포토존이죠.  이글루 안을 들여다보니 얼음 의자가 하나 놓여 있고  포즈를 취하며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 중에 최고는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는 볼거리인 것 같습니다.

형이상학적으로 솟구친 얼음 분수의 신기한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얼음 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얼음동굴 안은 여러 개의 통로가 단순한 미로처럼 되어 있는데 얼음 벽 사이마다 동물 조각상이 새겨져 있어요. 나의 띠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얼음 썰매장에서 어른들이 더 즐거워 보이네요. 아이들은  처음 타 보는 썰매가 신기해서 신나고, 어른들은 옛  기억이 떠올라  동심으로 돌아간 표정들입니다.

얼음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입꼬리가 하늘로 올라가  있습니다.

눈썰매와 짚라인의 스릴은  아는 사람만 아는  겨울 놀이의  정석이죠. 콧날을 시큰하게 하는 맹추위와 맞서는 짜릿한 속도감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아쉬운 점은 길이가 좀 더 길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컷 놀다 보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자연스레 먹을 곳을 찾게 되죠.

군것질 코너가 몰려있는 이곳에는 식당,카페 등  출출한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줄 맛있는 주전부리가 있습니다. 

고추와 구기자로 유명한 청양은 겨울에는 단연코 얼음 축제로 유명세를 떨칩니다. 

각종 SNS나 뉴스를 보고 전국에서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죠.

지척에 칠갑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호수 '천장호'가 있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도 있으니 함께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17회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

○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164-1 알프스마을

○ 기간: 2025. 1. 1. ~ 2.16

○ 운영시간 09:00 ~ 18:00 (야간 조명 18:00 ~20:00)

○ 입장료

 - 일반 : 10,000원   (썰매장 이용시:30,000원)

 - 경로 65세 이상/ 장애인/청양군민 :  6000원

 - 36개월 미만 : 무료

 * 취재일: 1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