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산 근처에 살고 있지만, 그동안 반야사를 알지 못하다가 얼마 전 아내와 사진 찍으러 갈 곳을 찾던 중 폐광과 협곡을 중심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오늘 아내와 드라이브 삼아 찾아갔다.

▲ 반야사 입구

보통의 사찰과는 달리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었고 넓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조금 올라가자 대웅전 앞마당이 펼쳐진다. 대웅전 모습은 웅장했다. 다른 사찰과 비교했을 때 약간 다르다고 느낀 것은 대웅전 부근에 부수적인 건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 대웅전 모습

대웅전 옆에는 바위에 높게 세워진 야회 미륵불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보통 평지에 세워진 것에 비해 커다란 바위를 쌓아 만든 언덕 위에 세워진 것이 좀 독특했다. 그냥 고개가 숙여졌다.

▲ 미륵불상

추운 겨울철이고 해가 넘어갈 시간이 되어서인지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경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바위에 익살스럽게 앉아있는 불상을 비롯해 또 다른 부처님 모습이 보였다.

▲ 경내 불상

반야사가 위치한 이곳은 과거 석회 광산이 있던 폐광을 활용해 만든 곳이라 산을 직각으로 깎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 협곡이 보인다. 마치 깊은 산속 협곡을 마주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 협곡모양의 바위

협곡 안으로 들어가면 낙석의 위험이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지만, 아쉽게도 그곳을 찾는 이유가 동굴처럼 느껴지는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 몸을 되돌리면 멋진 장면이 나타난다. 나는 해 질 무렵이라 석양을 배경으로 한 컷 찍었다

▲ 사진찍기 좋은 곳

옆에서 구경하던 관람객이 우리를 보고 한 컷 찍어주겠다고 제의하여 얼른 사진기를 넘겨주었다. 이런 곳에서는 기념사진 한 장 찍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계절별로 다르고, 아침이나 저녁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비춰줄 것이다.

▲ 사진찍기 좋은 곳

이곳 반야사에는 보통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동굴법당이 유명하다. 폐광 속에 만들어진 법당이라 동굴 속으로 이동해야 한다. 동굴 입구에 용궁회상(龍宮會上)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석회 광산이 화려한 동굴법당이 되다.

▲ 동굴법당 입구

일제강점기 때 석회 광산으로 개발되었던 지하동굴에 만들어진 법당이라 계단을 이용하여 30미터쯤 내려가면 비교적 넓은 지하에 법당이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부처도 있고 소원성취를 비는 촛불이 놓여 있었다.

▲ 동굴법당

지하동굴에서 구석구석을 돌아보는데 땅바닥에 화려한 빛을 이용해 비치는 글귀가 눈에 들어와 한 장 찍어두었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 마음에 와닿는 글귀

동굴법당을 나와 대웅전을 중심으로 돌아 나오는데 구석구석에는 익살스러운 부처상이 보였고, 봄이나 여름이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는 멋진 조경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봄에 다시 한번 찾아와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 익살스런 부처상

▲ 조경수

충남 논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는 게 좀 아쉬웠다. 또 옥시부인전 등 드라마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논산 반야사

○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

○ 주차장, 입장료 무료

 * 취재일 2025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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